향후 전 세계적으로 수소 국제교역의 기회가 확대되고 LNG와 PNG의 경우처럼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낮아지고 재생에너지에 의한 수소생산비용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수소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이때 수소생산국들은 수소가 부족한 국가들에 수소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호주는 일본, 한국, 싱가포르, 독일과 수소 수출에 대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독일은 호주, 아프리카, 중동과 같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그린수소의 대량 수입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수소 거래의 경우 파이프라인에 의한 국가 간 운송뿐만 아니라 액화 형태로 해상 수소 운송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거리 해외수소 운송수단은 액화수소, 메틸시클로헥산(MCH), 암모니아 방식이 대표적이다. 각 운송방식은 장단점이 있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기 때문에 각 운송방식의 특성을 살린 운송 체계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해상 수소운송이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늘날 LNG 시장과 유사한 수준까지 중장기적으로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개발과 산업 인프라 확대가 우선되어야 한다.

현재 액화수소 수입과 관련한 액화수소 플랜트와 운송기술에서 일본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본은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의 지원 아래 올해 초 브루나이에서 생산된 수소에 톨루엔과 반응시켜 메틸시클로헥산 형태로 운송하여, 가와사키시에 설치된 화력발전소에 연료로 공급한 실증실험을 개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국제 수소 공급체인을 통한 수소 수입을 실증한 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호주 미이용 갈탄에서 수소를 제조·액화시켜 액화수소 운반선을 이용하여 고베시로 운송하고, 발전소 연료로 공급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 5억달러 규모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2015년부터 실시하여 2020년 겨울에 세계 최초로 해외 액화수소 도입 실증운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와 같은 국제 수소 공급체인 실증사업 이외에도 여러 국가들과 해외수소 수입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고 2030년 이후에는 상업적 기반에서 대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도 재생에너지에 의한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지리적인 여건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제한된 그린수소 생산여력을 감안할 경우, 2030년부터는 해외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수입하여 상당량의 부족분을 보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23일 수소산업 관련 30개 기업·기관과 함께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을 발족했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2030년경 해외 수소 도입을 계획하고 있고 수소기술개발 로드맵에서도 해외생산 수소 이송용 선박과 수소 액화·액상 저장 등의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액화수소 수입의 경우, LNG 수입과 연관된 공통기술을 보유하는 설비가 많기 때문에 기존 천연가스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할 경우 운영 및 유지관리 측면에서 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수소수입기지 부지 선정 시 LNG 인수기지, LNG 벙커링기지와 천연가스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에 구축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나 사전에 면밀한 검토와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해외수소 수입의 경우, 수소 비용 인하뿐만 아니라 전체 밸류체인을 통한 CO2 배출량을 감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CCS와 CCUS 기술은 국내에서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에 기술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구체적인 해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해 특화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기업들의 협력뿐만 아니라 정부 간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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