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올 들어 국제유가 상승폭에 비해 LPG수입가격이 다소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심지어 지난 10월 말 국제유가는 배럴 당 40달러 대가 무너지던 순간에도 11월 LPG수입가격은 전월 대비 15% 오르는 현상도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두바이유)와 LPG수입가격의 가격경쟁력을 비교 분석하니 LPG가 열세에 놓였던 시기가 대부분이다. 국제유가와 LPG수입가격 간 가격비율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조명해 본다.

유종별 가격비율 현황

유종 간 가격은 석유공사 오피넷을 근거로 두바이유 열량은 1만750 Kcal/kg, 프로판 열량은 1만2040 Kcal/kg, 부탄 열량은 1만1820을 적용했으며 ‘원유 1배럴=0.136톤’의 환산계수로 계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판의 가격경쟁력을 국제유가와 비교해 봤다. 1월 프로판 수입가격은 톤당 565달러, 두바이유는 배럴당 64.3달러를 유지했다. 동일열량 기준 가격비율은 두바이유를 100%로 보면 프로판은 106.7%로 두바이유보다 프로판은 6.7%p 가격경쟁력이 뒤졌다. 표에서 볼 수 있듯이 프로판의 경쟁력은 계속 악화되면서 3월에는 두바이유를 100%로 봤을 때 프로판은 154.9%로 54.9%p 격차가 생겼다. 다행히 7월~8월에 프로판이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두바이유와 엇비슷한 가격비를 유지했다. 하지만 11월 5일 기준으로는 프로판이 128.3%를 기록하면서 다시 열세에 놓였다.

부탄의 경우 프로판보다 가격이 고가를 형성한 시기가 많았다. 올해 1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64.3달러를 기록했으며 부탄은 톤당 590달러였다. 동일열량 기준 가격비율 계산 시 두바이유를 100%로 봤을 때 부탄은 113.5%로 집계됐다.

5월까지 부탄은 계속 열세에 놓였다가 6월 들어 부탄 수입가격이 인하되면서 두바이유와 동일한 가격비율을 보였다. 특히 7~8월에는 두바이유가 100%, 부탄은 97%를 기록하면서 경쟁력에서 3%p 앞지르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판과 비슷하게 11월 5일 기준으로는 부탄가격경력은 133.8%를 보이고 있다.

향후 전망

국제유가 대비 LPG수입가격이 열세에 놓이면서 E1, SK가스 등 LPG수입사는 물론 충전·판매사업자들은 가격 조정 시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에너지 가격은 변동성이 심한 반면 한번 연료를 전환한 소비자들을 되찾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원가인상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는 것을 최소한으로 하고 시간을 갖고 버티는 게 중요한 시점인 듯하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했는지 LPG수입사는 11월 국내 LPG가격 조정 시 kg당 15원 이내의 가격 인상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결 조치했다. 이제 동절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시기여서 수입가격은 재차 인상될 수 있다. 더 이상 LPG경쟁력이 악화되지 않도록 유통사업자들이 각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올해 LPG소비패턴을 보면 나프타 대체용으로 LPG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 석화용 소비도 주춤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에게 원유수요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백신이 개발되면 원유소비가 다시 회복할 것이란 기대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만약 국제유가가 외부요인으로 인해 상승곡선을 그리면 LPG와 가격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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