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양인범 기자] 고등기술연구원 구재회 박사(50)는 폐자원 가스화 기술만 20년 넘게 연구한 이 분야의 전문가다. 구  박사에게 폐자원 가스화 기술의 의미와 현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폐기물 소각기술을 연구와 플랜트 개발을 98년까지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현재의 연구원에서 석탄 가스화·용융 기술을 바탕으로 폐자원 가스화 기술을 개발하게 되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지난 2000년부터 과학기술부의 국가지정연구실(NRL)사업으로 폐자원 가스화·용융기술개발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구재회 박사도 이 과제를 함께 하고 있다.

“가스화 기술은 폐기물의 열적 완전분해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화학에너지를 보유한 합성가스를 생산할 수 있게 합니다. 이 가스를 정제 후 연료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고, 대기오염물질을 원천 저감할 수 있어 친환경 처리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 박사는 폐자원 가스화 기술이 친환경임과 동시에 다양한 연료를 함께 생산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가스화를 통해 열병합발전, 산업용 연료, 고농도 수소 생산과 화학원료(메탄올, 에탄올, 디메틸에테르, 초산, 고농도 CO가스, 암모니아 등)를 생산할 수 있고, 이는 기존 화석연료에서 생산하던 수소 및 원료를 폐자원으로 재순환하는 기술입니다.”

구재회 박사는 국내 폐자원 가스화 기술이 외국과 비교해 크게 밀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국내 기술은 파일럿급 플랜트 개발이 완료되었고, 폐자원 공급기술, 가스화기(가스화, 용융, 순산소버너기술, 내화재 등), 합성가스 정제·공급, 수소·CO비 제어 기술 등이 있고, 상용화 규모 추진이 가능한 단계입니다. 다만 이미 상용플랜트 30~240톤/일 급 규모로 운전을 하는 스위스, 일본, 캐나다가 있으므로 국내 기술 개발을 서둘러 고유모델을 확보하면 해외에서도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 지구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구 박사는 폐자원 가스화 기술이 폐기물을 줄이는데 유용하다고 설명한다.

“플라스틱은 석유로부터 만들어지기에, 가스화 기술에 의해 합성가스로 분해·회수하면 자원순환을 이룰 수 있습니다. 기존 소각기술도 중요하지만 가스화 기술로 대부분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원료, 가스연료 등의 활용도 가능합니다.”

구재회 박사는 수소화 시대에 폐자원 가스화 기술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말한다.

“폐자원을 가스화시켜 나온 합성가스는 오염물질이 함유된 상태인데, 정제시스템을 거쳐 CO, 수소, CO2가 주 성분인 가스를 만듭니다. 이후 촉매반응을 통해 CO를 제거하고, 수소 PSA에 의해 고순도 수소와 고농도 이산화탄소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는 국내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서 법과 제도 개선 역시 필요하다 말했다.

“폐기물관리법 등에서 폐자원 합성가스를 일부 규정하지만, 실제 플랜트 건설을 위해서는 현행 제도에서 모호한 부분이 있고, 합성가스 활용을 위한 개선이 시급합니다. 특히 청정 합성가스 생산과 활용을 위해 구체적인 법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구재회 박사는 폐자원 가스화 기술이 정부, 기업, 지자체, 가스업계 모두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법·제도 개선으로 폐자원 가스화 플랜트 상용보급과 실증플랜트 개발 등에 대해 지원을 해야 합니다. 가스화 시스템을 다양하므로, 국책 R&D지원과 더불어 상업운전에도 일정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지자체는 폐기물의 친환경 처리기술을 적극 수용하며,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합니다.

현재 폐자원 기술 개발은 중소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어려움이 많기에, 대기업·중견기업이 국내 기술개발에 동참해 플랜트 상업운전까지 추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스업계도 폐자원 합성가스로부터 생산되는 수소, CO, CO2를 가스산업의 중요 분야로 인식해 적극적인 참여를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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