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충북 음성군은 인구 10만2천명(2020년 9월 기준)에 불과한 지방자치단체이지만, 최근 에너지분야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발표하고 수소분야 공공시설을 유치하는 등 어느 지자체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수소시대를 맞아, 수소산업의 올바른 이해와 발전을 위해 교육과 안전, 표준화 특화지구 조성을 선언하면서 수소교육중심도시로서의 변신도 준비 중이다.

신성장동력산업을 이끌고 있는 조병옥 군수를 만나 신에너지분야 주요 추진 방향과 전략을 직접 들어 보았다.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환은 필수가 됐습니다. 더욱이 수소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안전제도와 교육, 검사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음성군은 ‘국내 최대 수소기반 에너지 안전, 교육, 표준화 특화지구 조성’을 비롯해 ‘수소 및 이차전지 등 관련산업 육성’, ‘에너지신사업육성을 위한 특화단지 조성’ 등의 신에너지분야 추진전략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수소를 기반으로 한 신에너지분야 투자에 나섰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았다. 이미, 수소도시를 선언하며 막대한 예산과 인력으로 선점한 대도시가 다수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5월 강릉에서 발생한 수소시설 폭발사고로 인해 수소관련 시설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변화와 발전에 대한 군민들의 염원이 이보다 앞섰다.

“지난해 강릉 수소사고를 계기로 수소시설 유치에 반대할 수 있다는 염려도 있었지만, 수소분야 공공시설 유치를 위해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등 예상과 달리 관심과 호응이 높았습니다.”

올해 진행된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현지실사에서는 지역민들이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면서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음성군은 전국 8개 지자체와의 경쟁을 뚫고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유치에 성공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수소버스 부품 시험평가 지원센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연이어 승전보를 올렸다.

음성군과 경쟁을 벌인 지자체들의 대다수는 예산과 인구면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지역이었다. 그런데도 음성군이 연이어 유치에 성공한 노하우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조병옥 군수는 “음성군은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덕분에 지리적으로 이동과 접근이 편리하고 가스안전공사와 국가기술표준원 등 수소와 기술표준관련 공공기관이 들어서 있어 제도개선이나 표준화를 준비하는 것도 다른 지역에 비해 수월하다”며 “여기에 전담부서를 신설해 체계적으로 로드맵을 마련했고, 충북도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조병옥 군수는 취임 직후 신사업팀을 신설해 신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발전방안을 마련토록 했으며 이미 수소법 신설 이전부터 수소분야 투자와 유치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한 발 빠른 준비 덕분에 올해 가스안전공사에서 실시한 2건(수소 체험관, 수소버스 부품 지원센터)의 지자체 공모를 모두 유치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조병옥 군수에 따르면, 공모과정에서 지자체별로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하기 마련인데, 국내에 처음 들어서는 시설인 만큼 상당수 지자체에서는 기존의 공모사업과 유사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런데, 음성군은 공모기관인 가스안전공사의 시선에서 필요한 요소 파악에 나섰고 이를 대안으로 제시한 점이 유치 성공의 열쇠였다.

실제, 공모심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음성군의 지원방안이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덕분에 별다른 이견없이 선정될 수 있었다고 한다.

끝으로 조병옥 군수는 “올해 2건의 수소시설 유치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를 발판으로 내년에 공모예정인 수소용품 시험검사소를 비롯, 수소안전기술원도 유치해 국내 최대·최고 수준의 에너지 안전·교육·표준화 특화지구를 조성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수소 및 이차전지산업을 적극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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