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는 코로나19가 국내 에너지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알리는 브리프를 발간해 눈길은 끈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에너지산업의 영향’이라는 브리프에서는 코로나19가 에너지원별 및 부문별 수요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에너지산업별 경영 실적에 대한 영향과 단기적인 에너지산업을 전망했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에너지산업의 영향이라는 브리프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 5월 31일 발간했던 이슈 브리프 ’코로나19, 국제 유가 그리고 에너지 부문 대응 방향‘의 후속 발간물로, 그 주요 내용은 국제 석유 수요와 유가에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사회 활동을 위축시키는 수요측면의 충격으로, 에너지 수요는 물론 가격까지 동시에 하락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올해 석유수요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분기 5.1%, 2분기 16.5%, 3분기 7.1%를 기록했고, 수요 감소폭은 3분기부터 축소됐다. 국제유가(두바이유)의 경우 1분기 $50.42/b에서 2분기 $30.73/b로 급락했고, 3분기 $42.90/b와 10월 $40.67/b로 반등한 후 11월 24일 기준 $47.88/b 기록했다.

이에 2021년 상반기 두바이유 가격은 석유수요 회복과 OPEC+ 감산 공조에 따라 상승이 예상되나 OPEC+의 감산 규모 축소와 누적된 재고 부담으로 평균 $45/b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또 에너지 수요의 경우 올 상반기 총에너지와 최종에너지 소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산업 생산활동이 둔화되고 외부활동이 위축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3.6%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총에너지를 기준으로 한 에너지원별 소비는 원자력이 2.8% 증가한 반면, 석탄, 석유, 가스가 각각 11.3%, 2.5%, 2.6% 감소했다. 또 최종소비 부문별로는 가정 부문 소비가 0.3% 증가한 반면, 산업, 수송, 상업·공공 부문의 소비는 각각 2.3%, 10.6%, 3.2%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의 경우 저유가와 에너지 수요의 감소로 인해 에너지원별 가격 또한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각각의 하락 시기와 정도는 달랐다. 이중 가스 요금과 열에너지 요금은 2019년 하반기에 각각의 요금이 인상된 후 유가 연동의 시차로 인해 금년 하반기인 7월에야 인하됨에 따라 ’20년 상반기 요금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상승했다.

전력도매가격(SMP)의 경우는 전력수요 감소와 저유가로 인한 발전용 천연가스 열량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다만 에너지원별 수요와 가격 수준에 따라 각 에너지산업간 경영실적은 상이하게 나타났다.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수요의 감소와 가격의 하락에 더해 마이너스의 정제마진으로 인해 경영 실적이 가장 많이 나빴다.

도시가스사는 전년 상반기 대비 인상된 요금의 효과로 매출액이 수요보다 작은 폭으로 감소했고, 특히 산업용 도시가스의 수요가 많이 감소함에 따라 산업용 비중이 높은 도시가스사의 경영 실적은 전체 평균보다 더 많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발전사는 수요 감소와 SMP의 하락으로 인해 매출액이 많이 하락했으며, 발전연료 구매단가가 전력판매단가(SMP)보다 작은 폭으로 하락하여 영업이익은 매출액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집단에너지사는 열 수요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료비 구매단가의 하락과 열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경영환경이 개선됐다. 또 연료 투입이 없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제조사는 국내외 보급 확대의 영향으로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됐으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경우는 REC 가격의 급락과 더불어 SMP의 하락으로 경영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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