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국내에너지 소비가 코로나19로 위축되었다는 연구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도시가스사의 가스판매 실적에도 코로나19가 악영향을 미친 듯하다.

34개 공급사의 분기별 누계 판매실적을 보면 1분기의 경우 87.1억㎥로 전년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2분기 누계실적 역시 133억㎥로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3분기 누계 판매실적도 6.6% 감소하는 등 판매량이 167.6억㎥에 그쳤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올해 34개 도시가스사의 판매실적은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도시가스업계는 이런 마이너스 성장을 지난 2014년과 2015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총 3차례 이상 경험했지만 정작 이에 대처하려는 의지와 능력은 미흡한 듯하다. 판매신장을 꾀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연관 업계와의 협업 역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가정용 부문만 보더라도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제품은 30년째 가스레인지와 가스보일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심지어 절대 영역이던 취사용의 경우도 고급화된 전기인덕션으로 소비자를 빼앗기고 있고, 요금결제부문에서도 이미 카카오페이와 영역을 공유하고 이젠 자가검침영역까지 점령 당할 상황이다.

난방에서도 도시가스보다 지역난방공사에서 아파트입주자 대표를 대상으로 노후설비시설지원 등 공격적인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게다가 도시가스업계는 새로운 수요개발을 위한 투자에는 수익성 부재라는 이유로 사업참여마저 꺼리는 분위기이다.

수송용 역시 천연가스버스가 아닌 전기버스와 수소버스로 시장을 내줘야 할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급부상하는 연료전지발전 역시 도시가스업계는 주인공이 아닌 단역을 맡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내집 안방처럼 굳건히 지켜야 할 분야마저도 도시가스업계는 하나둘씩 내어주고 있다는 게 문제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업계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했고, 지난해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판매실적이 줄었고, 3~4년 전엔 비싼 도매요금 탓에 성장하지 못했다는 등이 도시가스업계의 이유이다. 과연 그런 이유 때문인지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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