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臺(누대)대 (높을) (쌓을) 

채대고축

의미  의미 ‘채무(빚)의 누대를 높이 세우다’라는 뜻.
‘빚더미 위에 올라앉다’라는 표현과 같은 말.

유래  《한서(漢書)》의 〈제후왕표서(諸侯王表序)〉에서 유래.

전국시대가 시작될 무렵 주(周)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난왕은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이었다. 각 제후들은 힘이 없는 그의 통치를 따르지 않았다. 제후국들 가운데 가장 강성했던 진(秦)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일이 잦았다. 이 때 초(楚)나라 왕이 천자인 난왕에게 다른 제후국에 동원령을 내려 함께 진나라를 정벌할 것을 요청하였다.

천자의 자리를 위협받던 난왕은 이에 응하였으나, 재정이 궁핍하여 부호들에게 전쟁경비를 빌려 출전해야만 하였다. 그러나 전쟁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되자 돈을 빌려줬던 부호들이 궁으로 몰려와 난왕에게 빚을 갚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난왕은 빚쟁이들을 피하여 궁궐 안의 높은 누대에 숨어 지냈는데, 주나라 사람들은 그 누대를 도채대(逃債臺) 또는 피채대(避債臺)라고 불렀다.

응용  지금 가계부채가 1700조에 달하고 있다. 국가채무도 올해 956조로 대폭 늘어나고, 차기정부가 들어서는 2022년에는 1070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가계나 국가가 빚을 무서워하지 않고 흥청망청하다보면 채대고축의 처지가 될 것이 뻔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빚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데 정치권은 포퓰리즘 성격의 ‘돈 풀기’에 골몰하고 있으니 너무 위기의식이 없는 것 같다.

양영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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