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차와 수소전기버스, CNG차량 충전이 가능한 H부산수소충전소

[가스신문=최인영 기자] 순수 민간자본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부산지역 수소차 보급량의 90% 이상을 충전해 내는 곳이 있다.

부산광역시 사상구 내 국내 첫 도심형 수소충전소인 ‘H부산수소충전소(이하 대도충전소)’로 지난 2019년 8월 완공됐다. 현대자동차와 대도하이젠이 공동투자해 만든 이 충전소는 CNG충전소 부지에 수소충전설비를 넣은 복합 수소스테이션이다. 현재 대도하이젠(대표 도경민)이 운영하고 있다.

100% 민간자본으로 지어진 대도충전소는 수소충전소 운영적자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대도충전소는 하루 넥쏘 약 60대, 수소전기버스 약 20대를 충전할 수 있다. 하루 700㎏ 이상의 수소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기준 대도충전소를 거쳐간 수소차는 1만5000대를 넘는다. 넥쏘 793대, 수소버스 5대를 충전했다. 운영 1년 만에 이룬 눈부신 성과다. 이 곳에서 충전한 수소버스는 부산 시내를 33만㎞ 주행했다.

주목할 점은 버스와 충전소를 동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내버스 운수업과 CNG충전소를 운영해 온 경험을 토대로 수소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부산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부산 지역 내 수소전기차 보급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현대차와 대도하이젠이 수소충전소 구축에 힘을 모으면서 공동투자를 통해 CNG+수소 복합충전소가 지어졌다.

▲ 국내 최초로 적용된 에어리퀴드의 패키지 타입 설비로 매우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설비공급사인 에어리퀴드코리아(ALK)와 유지관리 제휴를 맺어 수소버스 충전설비 유지‧개선 업무를 함께 하고 있다. 기존 나열방식 설비구성이 아닌 압축기, 용기, 패널을 한데 묶은 패키지타입을 채택한 에어리퀴드 설비를 통해 부지 면적도 최소화하고 있다. 에어리퀴드의 패키지타입을 국내에 적용한 것은 대도충전소가 처음이다.

특히 수소차와 수소전기버스를 모두 충전할 수 있는 곳이면서도 대기시간 없이 곧바로 5분 이내 충전을 완료하는 점에 극찬을 받고 있다.

대도하이젠 박환진 팀장은 “차량의 저장용기 압력에 따라 충전소 중압용기와 고압용기의 압력차를 맞추는 기존 차압충전 방식과 달리 대도충전소는 직충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오프사이트(Off Site)형 수소충전소는 대기시간이 길다는 편견을 깨버린 기술력으로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 충전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도충전소의 주요 설비는 수소공급장치, 압축장치, 저장장치, 냉각장치, 충전장치, 운전장치 등 6종으로 이뤄져 있다. 이 설비들은 모두 ISO 국제기준에 따른 안전검사를 통과한 부품만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자가 상주하면서 안전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방폭‧안전구조물 설치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충전소 설계‧시공단계에서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압가스 안전관리자를 선임해 상주하도록 한 것이다.

박환진 팀장은 “향후 수소버스 보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충전설비 업그레이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수소경제활성화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수소차 보급의 기반인 충전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CNG충전소와 차량정비소를 건립하면서 사업을 시작한 대도하이젠은 2010년 CNG차량개조사업에 이어 대도그린택시도 설립했다. 이 때 모든 차량을 CNG택시로 개조했다.

2011년부터 CNG충전설비를 자체 유지관리하면서 2014년 부산지역, 2016년부터는 울산지역의 CNG충전설비 A/S도 전담하고 있다.

2019년 기준 경상권에 CNG충전소 25개소를 건설, 충전설비 67기의 유지보수를 전담하고 있다. 관계사로 대도운수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대도운수는 CNG버스 60대, 전기버스 17대, 수소버스 20대를 운행 중으로 연내 16대의 수소버스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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