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용 대표가 HyG 10(하이지10, 10Nm3/h급 수소추출시스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가스신문=최인영 기자] "회사 설립 10여년 만에 개발을 마친 제품이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가스기기인증을 받으면서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고 봅니다. 창업 이래 핵심부품 개발에 매진한 성과가 이제야 빛을 보고 있네요”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시스템을 비롯해 수소추출장치, 수소인프라 사업에 주력해 온 에이치앤파워(주) 강인용 대표는 신제품 ‘에너블럭(ENERBLOCK)’으로 다변화하는 건물환경에 대응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는 주거밀도가 높은 국가지만 수소연료전지 분야는 발전용 위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연료전지가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편익을 가져다주지 못한 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비율을 맞추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셈이죠”

지난 2019년 국정감사 당시 연료전지 가동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강 대표는 시스템의 발전효율을 높여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고, 정부가 태양광 등 다른 재생에너지원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에너블럭은 정격출력 시 51.7%의 발전효율을 기록합니다.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효율이죠. 발전용으로 쓰이는 SOFC제품이 열효율보다 전력효율을 높인 것만 봐도 일반 소비자들은 전기생산을 더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전력거래소가 가정․건물용 연료전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구매해준다면 도심 분산전원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죠”

에너블럭은 정격출력 3㎾의 제품이지만 최대 20㎾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연료전지는 태양광의 약 1/40, 풍력의 약 1/80 수준의 작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SOFC 특성상 상시발전을 할 수 있어 탄소중립사회에 직접 기여하는 기술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케이스를 통합해 용량을 늘려도 설치 면적을 아주 작게 할 수 있습니다. 식당, 카페, 편의점 등 소규모 건물부터 학교, 병원, 관공서, 아파트에 이르는 대형건물까지 모두 설치 가능합니다. 특히 원격으로 연료전지시스템 상태도 점검할 수 있어 전력중개서비스와 연계한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 에이치앤파워의 수소연료전지 제조 공장

수소추출기에서 수소연료전지스템에 이르는 기술을 확보한 에이치앤파워는 연료전지 시장 진입을 시작으로 수소추출기도 제품화해 융복합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새해에는 에너블럭의 제품고도화와 스케일업(Scale up)을 우선적으로 추진합니다. 이후 융복합비즈니스 플랫폼인 ‘스마트e네트워크’ 구축 작업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수소충전소에 연료전지시스템을 설치해 전기자동차 충전과 전력생산을 함께 꾀하는 비즈니스모델도 구상 중입니다”

그는 아직 국내 수소연료전지 시장규모와 기술수준이 유럽, 북미 시장보다 뒤처진 상태지만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을 꾸준히 하는 만큼 핵심기술․부품 국산화를 통해 충분히 해외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는 기술 내재화 단계라는 의미다.

“외산 제품의 대항마가 없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습니다. 저희는 2024년까지 연산 25㎿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해 해외기업과 대적해 나갈 것입니다. 에너지패러다임이 분산형전원으로 바뀌는 추세에 맞춰 건물용 연료전지 개발에 꾸준히 도전할 계획입니다”

▲ 에이치앤파워의 수소추출기 제조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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