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최인영 기자] “분산전원용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인 연료전지에 정부와 기업이 보다 책임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소규모 연료전지발전사들은 이미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지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든 노을그린에너지(주)의 정형종 대표는 포스코에너지와 미국 퓨얼셀에너지의 갈등을 보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연료전지발전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약자 입장에 있어 외부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확대와 서울시 에너지자립정책의 일환으로 지어진 노을연료전지발전설비는 포스코에너지가 공급한 MCFC(용융탄산염 연료전지)시스템을 쓰고 있다. 2.5㎿ 연료전지 8대를 설치한 이곳의 총 발전용량은 20㎿다.

지난 2015년 10월 폐기물처리시설의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동시에 도시기반시설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6805㎡ 부지에 노을연료전지 설비공사가 시작됐다.

이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29%), 한국지역난방공사(15%), 서울도시가스(15%), 포스코에너지(10%)가 출자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 노을그린에너지다. 현재 설비 운영은 노을그린에너지가 맡고 있다.

상업운전 시작 당시부터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노을연료전지는 최근 발전용량 기준 93%의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가동 5년차에 접어든 실적으로서는 전례 없는 최고 수준이다.

상업운전개시일로부터 20년간 설비운영을 맡고 있는 노을그린에너지는 올해 중순이면 포스코에너지와 계약연장을 협의해야 한다. 다른 MCFC타입 연료전지발전사들의 운영사례를 볼 때 가동 5년차인 올해 스택(Stack) 열화에 따른 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노을그린에너지도 가동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와 미국 퓨얼셀에너지와의 법적분쟁은 향후 MCFC타입 연료전지발전사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리도 양사 간의 분쟁을 걱정하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어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시장에 좋은 소식을 전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 외부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다양한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 밝힌 정 대표는 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스택교체 시점을 염두하고 있었다.

“다른 선행 사업자들의 경우 스택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도산위기까지 내몰리는 등 위험에 빠지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직 저희는 발전시설의 가동상황이 양호하지만 향후 스택 교체 시점이 도래하면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시장의 선두주자인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07년부터 퓨얼셀에너지와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 판권의 독점 계약을 맺고 MCFC타입 연료전지를 공급해 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JV(조인트벤처) 설립문제로 불거진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지난해부터 법적분쟁으로 이어간 점을 관련 업계는 걱정 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인 포스코에너지가 소명의식을 갖고 사업 수익성뿐 아니라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고려해 끝까지 책임을 다해주리라고 믿습니다. 생존의 기로에 선 소규모 연료전지발전사들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REC와 SMP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연료전지발전사들의 경영실적도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그는 연료전지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수익성 문제 해결을 위해 LNG가격 우대 등 보다 다양한 지원책 마련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총 20MW 규모의 노을연료전지는 포스코에너지의 MCFC타입 연료전지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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