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판매업소가 'ISO 9001 인증'과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확인서'를 동시에 받은 건 국내 최초입니다. LPG판매업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흩어져 있는 작은 힘들을 하나로 규합해야 합니다. 월 10톤에도 판매량이 미치지 않는 LPG판매업소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습니다. LPG판매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LPG벌크·용기·고압가스 판매업(가스시설시공업 1종 포함)을 하는 (주)현대가스텍 조윤석 회장(52)이 'ISO 9001'과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모두 획득한 것은 LPG판매업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그는 LPG판매업이 혼자 살려면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으며 함께 공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LPG판매업을 오랜 시간 운영하면서 2015년 새로운 생각을 갖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했습니다. 2015년에 LPG판매업소 매출액 30억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연 매출 240억원을 달성할 만큼 초고속 성장을 했습니다. 회사의 자산은 2015년 26억원에서 300억원이 됐죠. 그간 이룩한 성과도 대단하지만 남은 5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10개년 계획을 갖고 2025년까지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고 주식상장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이후에는 LPG판매업을 근간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싶습니다.”

조윤석 회장은 서울 강북구 도봉로에 있는 현대가스텍 본사를 필두로 경기·인천·강원권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원거리 수송을 없애기 위해서 거점별로 기존 벌크·판매업소를 인수·합병하는 형태로 총 21곳을 운영하게 됐다. 이제는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게 됐다는 그는 시스템이 갖춰지니 유지 비용은 절감되고 이익은 급속히 성장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평했다.

“LPG판매업계도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해 물류시스템을 효율화해야 합니다. 회사는 올해부터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 진출하려고 합니다. 만약 현재 매출로는 생존할 수 없는 지방의 LPG판매사업자들과 힘을 규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신규로 판매소 허가를 내는 건 경제적으로도 손해고 결국 타 사업자에게 피해를 줄 공산이 큽니다. 지난 5년간 경기권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면서 영세한 사업자들이 힘을 뭉쳐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는 게 훨씬 낫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조 회장은 LPG판매업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인증하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확인서를 꾸준히 유지할 계획이다. LPG판매업소에서 체계적인 경영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LPG판매사업자들이 ‘나 때는?’ 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 것이’가 아닌 ‘우리 것’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현대가스텍 본사 입구에 'ISO 9001·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현판이 붙어 있다.

“회사를 키워 나가면서 주주들은 물론 임직원들과 신뢰와 화합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항상 투명한 경영을 목표로 회사의 모든 일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LPG판매업이 구직난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회사는 30대 초중반의 젊은 친구들도 많습니다.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역동적인 임직원이 들어와야 LPG시장을 개척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집니다.”

조윤석 회장은 젊은 인력이 LPG판매업에 몸담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가 커지는 만큼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 우리사주를 지급하고 있는데 직원 80명 중 68%가 소액 주주라고 자긍심을 내비쳤다.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애착이 있어야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갈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직원들이 고객을 대할 때 친절과 AS를 가장 신경 쓴다. 매년 현장 직원을 선출해서 양성교육 및 법정전문 신규 교육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해야 회사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다.

“LPG벌크·판매사업자 간 어느 날부터 양극화가 너무 심화되고 있습니다. LPG판매물량이 많은 사업자는 가격 할인을 무기로 비교적 규모가 작은 사업자들의 물량을 잠식하고 있죠. 때문에 영세한 LPG판매사업자들은 갈수록 도태되고 있습니다. 약자로 밀려나고 있는 LPG판매사업자들의 희망이 꺾이지 않도록 이들과 새로운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현대가스텍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조윤석 회장은 한때는 LPG판매업소 소송으로 수년간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당시 고생했던 사람들이 어느덧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 너무 보람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