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울) 人(사람) (얇을) (목숨) 

가인박명

의미   ‘아름다운 사람은 명(命)이 짧다.

여자의 용모가 너무 아름다우면 운명이 기박(奇薄)하다는 뜻.

 

유래 

북송(北宋) 후기 적벽부(赤壁賦)를 지은 소식(蘇軾, 호: 東波)의 「가인박명시(佳人薄命詩)」에 나옴.

소동파가 항주지역의 지방장관으로 있을 때 어느 절간을 방문했는데, 곱게 늙어가는 우수에 젖은 표정의 어여쁜 여승을 보고 그녀의 아리따웠을 소녀시절을 상상하면서 미인의 박명함을 지은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전반부 생략- 자고가인다명박(自古佳人多命薄 : 예로부터 아름다운 사람은 많이 운명이 기박했으니), 폐문춘진양화락(閉門春盡楊花落 : 문 닫으니 봄은 다하고 버들꽃 떨어지는구나)예쁘다고 다 일찍 죽는다고는 볼 수 없다. 그 시대는 누구나 평균수명이 짧았으니 특히 미인이 죽는 것이 더욱 안타까워서 회자된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이 시는 ‘미인이 명이 짧다’고 해석하기 보다는 ‘미인의 운명이 기구하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박명미인(薄命美人)과 미인박명(美人薄命)이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응용  칼집은 온갖 아름다운 것으로 치장하면서도 정작 칼집 속의 칼날은 녹슬어 가고 있는 시대이다. 독서 등 지식과 교양 투자는 점점 줄어들어 마음의 양식은 비어가고 있는데, 근육을 다듬고 얼굴에 바르고 성형하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가인박명이니 너무 꾸미지 말라’는 농담을 하고 싶다.

양영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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