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릴) 根(뿌리) (섞일) (마디) 

반근착절

의미 

얽히고설킨 뿌리와 뒤틀린 마디라는 뜻.

일이 복잡하게 뒤엉켜 해결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말함.

유래  

《후한서(後漢書)》〈우후전〉에 나오는 이야기.

후한(後漢) 때 우후(虞詡)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를 극진히 봉양하다 할머니 사후에야 늦게 벼슬길에 나왔다. 당시 강족이 침범하자 안제(安帝)의 외삼촌으로 권세가 등등했던 대장군 등즐과 상반된 방어전략을 주장하다가 미움을 사게 된다. 결국 우후의 의견이 현명했지만, 등즐은 그를 혼낼 기회를 기다렸다. 마침 하남(河南)의 조가현(朝歌縣)에서 폭도들이 현령을 살해하는 반란이 일어나자 이때다 싶어 우후를 신임 현령에 임명하고 비적을 소탕하라고 명했다.

우후의 친지들은 그의 현령 부임을 걱정하였지만 오히려 우후는 “안이한 뜻을 구하지 않고 험한 일을 피하지 않는 것이 신하의 직분이다. 서린 뿌리와 뒤틀린 마디를 피한다면 어디서 이 예리한 칼날을 휘두를 수 있겠는가[志不求易 事不避難 臣之職也 不遇盤根錯節 何以別利器乎]”라며조가현으로 가서 지략을 발휘하여 반란을 평정하였다.

응용  지금 우리나라는 부동산 폭등, 인구절벽, 청년실업 등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다 지속되는 코로나 전염병과 그 여파로 인한 중소상공인들의 생존권 문제 등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처럼 나라형국이 반근착절인데 이를 지혜롭게 해결해야할 정치권은 온통 4·7 재·보궐선거와 향후 대권에만 함몰되어 있는 분위기라서 대단히 안타깝다.

양영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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