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최인영 기자]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대전 유성호텔에서는 창립 32주년을 맞은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의 2021년 제1차 이사회와 동계워크샵이 열렸다.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에너지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2021년 한해 동안 수소학회를 이끌어 갈 백영순 회장(수원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를 만나 중점 추진사업과 학회의 지원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 제20대 회장으로서 1년의 임기 동안 학회를 이끌어 갈 계획은.

- 창립 32주년을 맞이한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는 올해 영역 다양화로 더 많은 회원 참여를 유도할 것이다.

그동안 주축이 되어 온 원천기술의 장을 넘어 실무를 다루는 기업체의 참여를 늘려 수소산업 기회의 장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수전해, 재생에너지에서 나오는 잉여전력의 재활용 등 P2G(Power to Gas) 영역의 연구개발을 비롯해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등 다양한 수소산업 분야에 기여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앞으로 기업에 도움을 주는 학회가 될 것이다.

수소의 생산, 공급, 저장, 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활성화를 위해 기업체들이 융복합 기술의 논의뿐 아니라 필요정보를 얻고 교류할 수 있는 공유의 장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 수소차 보급의 선결과제이지만 아직 확충속도는 더딘 수소충전소 문제에 대한 시각은.

-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수소충전소 구축문제도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학계에서는 수소경제가 활성화되는 시점부터 수소충전 인프라 확산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30년에서 2050년에 이르면 수소경제가 꽃을 피울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충전소 구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부지확보, 주민수용성, 운영경제성 등이 꼽히고 있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70MPa이라는 고압의 기체를 쓰기 때문에 부지확보와 주민수용성 문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 넓은 부지가 필요할 뿐 아니라 고압의 기체수소가 주변으로 셀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수용성 문제도 나오는 것이다.

수소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액화수소충전소 건립도 시작되면 지금보다 빠르게 충전인프라를 늘려 나갈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보다 다량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지면적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현재 가장 많이 쓰이지만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추출수소(Grey Hydrogen)를 대신할 수소생산 방식은

- 진정한 친환경 수소생산방식은 그린수소(Green Hydrogen)다.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한 후 수전해방식으로 수소를 추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기술개발 단계로는 경제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오래 전부터 기술을 개발해 온 유럽연합(EU)은 그린수소인증제(CertifHy Gurantee of Origin)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화석연료와의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로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실정에 맞게 수소생산의 원료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인증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수전해 기술의 경제성과도 연관된 것으로 관련 설비뿐 아니라 수소생산에 쓰이는 전기소모 등의 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셈이다.

현재 수전해 기업으로는 △넬(Nel, 노르웨이) △텔레다인(미국) △맥피(프랑스) △ETOGAS(덴마크) △하이드로제닉스(캐나다) △그린하이드로젠(덴마크) △인앱터(이탈리아) 등이 있다.

특히 넬은 전력소모량이 49㎾h/㎏-H2인 상용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유럽연합 수소연료전지 과제 운영기관인 FCH2JU는 알칼라인 수전해 운전전류밀도를 오는 2024년까지 0.7A/㎠로 높인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우리 기업으로는 수소에너젠이 57㎾h/㎏-H2의 제품을 생산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해외기업과의 기술격차도 크고, 주요 핵심소재는 외산제품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아직 그린수소를 100% 활용할 수는 없지만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개발‧상용화해야 하는 기술이다.

▲ 올해 수소및신에너지학회의 중점 사업은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정보를 제공해 수소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학회로 도약할 것이다.

학회 산하 전략기술연구소를 설립해 프로젝트 수주용역 기반을 다지는 첫 해가 될 것이다. 동시에 특별회원사를 확보해 제정건전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은퇴한 수소전문가들의 참여도 늘려 우리의 기술역량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수소경제의 주춧돌로서 지혜를 제공하는 셈이다.

수소사회의 가교이자 산파 역할을 하도록 올해 학회는 새롭게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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