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고압가스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해선 안 될 것입니다.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높은 수준의 품질과 안전성, 그리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제값을 받으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는 기업이 있다면 품질과 안전관리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겠습니까.”

3월 26일 개최한 태경케미컬(주)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박기환 대표이사는 새롭게 시작과 함께 탄산제조업체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등 전문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투자할 때 영업이익이나 매출과 같은 재무적 요소와 더불어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반영해 경영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추진하겠다는 각오도 밝힌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이 지속 성장하려면 환경과 사회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수년 전부터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선제적으로 설비투자를 단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라는 뚜렷한 시너지효과로 나타났지요. 앞으로도 친환경, 안전성 등을 높이기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 시설개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도 초고순도 탄산 등 최상의 제품 생산을 위해 새로운 설비에 투자하는 계획을 내비친 박 대표는 점점 높아지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려면 끊임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지 모르면 관리든, 영업이든 업무를 제대로 수행해내기 힘듭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 회사는 매주 1회 생산공정교육을 실시합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직원들은 어떠한 직무를 하고 있더라도 대표품목인 탄산과 드라이아이스의 생산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습니다.”

대표이사를 비롯해 전무, 이사 등 임원은 물론 생산직 및 사무직 직원들까지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주 1회씩 발표하는 등 재교육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는 박 대표는 이를 계기로 직원들의 업무수행능력이 크게 향상됐고 스스로 알아서 일하는 풍토가 조성됐다고 덧붙인다. 지난해에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뜻밖의 좋은 실적을 올린 데 대해 임원들을 비롯해 전 직원이 솔선수범해 일한 결과라면서 무엇보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한다.

박 대표는 특히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경영학’이란 주제로 교육자료를 준비,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한다.

“역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혜안까지 지닐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고사성어의 유래를 잘 살펴보면 기업경영에 접목할 수 있는 게 아주 많습니다. 40년 이상 탄산 영업을 할 때도 고전 속의 교훈은 큰 도움이 됐지요.”

회사를 창업하는 것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탄산업계에 밀려오는 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도태될 수도 있다고 힘줘 말한다.

“중대재해법은 위험이 상존해 있는 고압가스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회사는 중대재해법 시행에 대비해 시설투자, 안전교육 등 다양한 실천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탄산의 수급대란을 겪었으나 위기를 기회로 바꾼 박기환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투자계획을 통해 지속성장의 발판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새로운 출발선에서 포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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