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최인영 기자]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에너지의 쌀인 수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그린수소 전문기업으로서 연구개발과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무한하다고 여겨 흘려보내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사회를 맞아 P2G그린수소생산시스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지필로스 박가우 대표가 밝힌 포부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전력변환장치를 개발‧제조하는 전문기업으로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미래세대에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중‧소용량 연료전지시스템용 전력변환장치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한데 이어 재생에너지 연계형 P2G 수전해 발전시스템, 철도 차량에 특화된 에너지저장장치 연계형 회생에너지 시스템 등 신동력 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지필로스는 탄소 없는 섬 2030을 추진해 온 제주도에서 그린수소 생산‧저장시스템 기술개발 실증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 다음달까지 약 41개월 동안 제주 상명풍력발전소 단지 내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과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제주상명풍력발전소에서 현재 1500시간 이상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풍력에너지 잉여전력 활용을 위한 500㎾급 하이브리드 수소변환과 발전시스템 기술개발이 주된 내용으로 수소생산 측면으로 보면 하루 약 40㎏, 연간 약 14t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죠.”

최근 제주도에는 계통 수용량을 초과한 잉여전력, 즉 미활용 에너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는 전력사용량의 약 1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지만 버려지는 전기량도 많아지고 있다.

제주상명풍력발전소는 지난 2016년부터 전력거래소의 급전지시 요청에 따라 발전소의 출력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3회에 머물던 출력제한은 2020년에는 77회를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발전단지의 운전을 중단하는 감발운전이 50회를 웃돌면서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는 동시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술개발의 필요성도 높아진 셈이다.

“바람이 많이 불 때 급증하는 발전량으로 인해 전력공급과 계통의 불안정성을 초래하자 구성원들이 그린수소 생산 전 과정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전력을 생산해야 한다는데 공감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실증을 계기로 오는 2023년 이후에는 세계적인 기술력과 실증경험을 바탕으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참여도 늘어 P2G그린수소생산시스템이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7년 500㎾ 규모로 추진된 실증사업은 2020년에 이르러 3㎿로 확대되었다. 여기에 올해 2월부터 시행된 수소법(수소경제 육성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계기로 P2G시스템의 안전관리도 강화될 전망이다.

“안전한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증 종료시까지 1달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저희 지필로스도 수소생산 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안전이슈를 대비해보면서 실증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안전의 중요성을 고려한 지필로스는 이미 P2G수소생산시스템을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기술기준(KGS GC101)에 맞춰 시공해 왔다. 해당코드는 가스시설의 폭발위험장소 종류 구분 및 산정에 관한 기준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제27회 가스안전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수전해시스템을 방폭설계에 따라 설계해 정상운전 조건 범위를 벗어나면 설비가동을 멈추도록 했을 뿐 아니라 내부에는 가스누설감지기와 화재감지기도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종합상황통제실에서는 운전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잉여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수소만큼 우수한 자원은 없다고 봅니다. 태양광 발전단지 등에 투자한 재생에너지 분야 민간발전사들이 그린수소사업에 참여하도록 정책지원을 확대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안정성 확보와 수소생산시설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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