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亦(또) (같을) () 

자역유시

의미

‘너 또한 이와 같을 것이다’라는 뜻.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음을 비유하는 말.

유래  

《한비자(韓非子)》의 〈설림(說林)〉편과 《열자(列子)》의 〈설부(說符)〉편에 실려 있음.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양주(楊朱)의 동생 양포(楊布)가 어느 날 흰 옷을 입고 외출을 하였는데 비가 많이 내렸다. 양포는 검은 옷으로 갈아 입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에서 기르는 개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짖어댔다.

양포는 주인도 몰라본다며 화가 나서 개를 때리려 하자 양주가 타일렀다. “때리지 말아라. 너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네가 기르는 저 개가 나갈 때는 흰 털이었다가 검은 털이 되어서 돌아온다면 너도 어찌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느냐(子無撲矣. 子亦猶是也. 嚮者使汝狗白而往, 黑而來, 豈能無怪哉)”라고 말하였다.

누구나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마찬가지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백왕흑귀(白往黑歸) 또는 양포지구(楊布之狗)라는 성어도 이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응용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없는 사람, 자신의 잘못은 개의치 않고 남만 탓하는 사람은 자역유시를 잊고 사는 불쌍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교우관계나 사업이 잘 될 리가 없다.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한 ‘너 자신을 알라’와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늘 되새겨 볼 일이다.

양영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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