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오는 2040년에는 수송부문에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송부문 미세먼지의 연간 배출량은 2017년 9천322t에서 2040년 1천813t으로 8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세먼지의 주범인 경유차가 100만대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화물차의 미세먼지 배출량 비중이 2017년 70.2%에서 2040년 76.9%로 오히려 상승한다는 점이다. 친환경차가 승용차를 중심으로 보급돼 화물차의 친환경화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된다는 분석이다.

화물차의 운행대수는 전체 차량의 15%에 불과하지만 미세먼지 배출 비중은 압도적이다. 그 중 택배·화물·자영업 등으로 사용하는 소형화물차는 전체 화물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도심보다는 외곽으로, 시내보다는 고속도로를 주로 달리는 중대형 화물차와 달리 소형화물차는 도심 곳곳에서 보이는 ‘생활형’이다. 골목길 저속 주행, 잦은 공회전 등으로 주택가 미세먼지의 주된 배출원으로 지목돼 시급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생업을 위해 화물차를 운전하는 차주들은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차량을 바꾸기도 어렵다. 그래서 정부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친환경 LPG 화물차를 구입 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LPG 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은 경유차를 폐차하고 LPG 1톤 트럭을 새로 구매하는 사람에게 조기폐차 보조금(최대 600만원)에 추가로 4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가장 많이 운행되는 생계형 차량인 소형화물차를 LPG차로 교체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보조금 정책을 통해 자영업자의 부담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만대 수준이던 지원 규모가 올해는 2만대로 늘어나 지자체별로 접수를 받고 있다.

최근 현대차 스타리아 LPG카고 모델이 출시되면서 LPG 화물차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기존에는 기아 봉고3 LPG가 유일한 대상 모델이었지만 화물 적재용인 스타리아 LPG카고 차종도 사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스타리아 LPG 카고차량은 배기량을 기존 2.4리터에서 3.5리터로 높이고 8단 자동변속기까지 갖춰 출력과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차량 가격은 2,800만원대 수준으로 LPG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 혜택을 최대 수준인 1,000만원까지 받게 되면 1,800만원대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매우 적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의 93분의 1에 불과하다. 연료 가격도 경유의 68% 수준으로 저렴하다. 실제로 LPG트럭을 구매한 운전자들도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LPG 화물차 구매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구매한 운전자의 63%는 차량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구체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연비와 유지비(29%), 차량 구입 가격(24%), 안락한 승차감(14%), 엔진의 성능(10%) 순이다.

스타리아 출시로 운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LPG화물차 지원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PG화물차 보급 정책은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면서도 미세먼지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이다. 또 LPG는 환경성과 경제성을 갖추면서 충전인프라도 확보되어 있어 국민의 재정부담 없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화물 운송량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운송수단 확대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친환경 LPG 화물차가 더 많은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 더욱 힘차게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