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수소경제 동향 및 한국과의 협력방안 보고서 표지

[가스신문=최인영 기자] 에너지 수출대국인 러시아가 수소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풍부한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오는 2024년에는 글로벌 수소공급국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12일 발간한 '러시아 수소경제 동향 및 한국과의 협력방안' 보고서에는 러시아 사할린 지역을 수소수출기지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비롯한 해외 수소공급 방안, 한‧러 수소경제활성화 대책 등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2035년 러시아 에너지 발전전략’을 통해 수소에너지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오는 2024년 수소 20만톤 수출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200만톤 이상의 수소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원자력 공기업인 로스아톰은 사할린 가스전에서 블루수소(blue hydrogen)를 생산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로 수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사할린 지역에 수소클러스터를 구축해 수소수출기지로 삼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독일 등과 수소공급 관련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로스아톰은 일본 경제산업성과 수소수출 타당성조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이미 체결한 상태다. 일본은 지난 2019년부터 호주와 협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024년에는 러시아산 수소 초도물량을 수입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 최대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은 ‘노드스트림-2(Nord Stream2)’가 독일 등 유럽으로 수소를 수출하는 매력적인 경로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파이프라인을 이용하면 천연가스에 수소를 최대 70%까지 혼합해 수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드스트림-2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파이프라인으로 현재 건설 중에 있다.

KOTRA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 양국 간 수소경제 협력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 선점을 위해 양국은 ▲저렴한 러시아산 수소 도입 ▲수소 저장‧운송 분야 기술협력 ▲글로벌 수소시장으로의 공동진출 등의 전략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KOTRA 권평오 사장은 “러시아는 막대한 수소생산 잠재력을 지닌 국가”라며 “우주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극저온 공학기술 등 수소 저장‧운송 분야 기초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수소경제 동향 및 한국과의 협력방안에 관한 보고서는 KOTRA 해외시장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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