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치를 이용해 밸브를 타격하다 밸브의 핸들이 부러진 모습.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커피숍 등에서 휘핑크림을 만들 때 사용하는 아산화질소(N2O)용기의 규격이 올해부터 내용적 2.5ℓ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가운데 바리스타 등 일반인들이 밸브를 조작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조작 미숙으로 갑자기 잠금현상이 나타나 매우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식품첨가물용 아산화질소공급업체들은 바리스타 등 N2O용기의 사용자들이 용기용밸브를 너무 많이 여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락(lock)이 걸린다고 한다. 문제는 잠금현상을 강제로 해제시키기 위해 쇠망치로 밸브를 두드리는 등 위험천만한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식품첨가물용 N2O를 공급하는 한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바리스타 등 N2O용기 취급자들이 용기용 밸브를 너무 세게 열어 잠금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액화상태의 N2O로 인해 밸브의 나사가 급랭함에 따라 락이 걸리기도 한다”면서 “식품첨가물용 N2O의 경우 잠깐 충전한 후 바로 잠가야 하는 특성에 따라 결빙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쇠망치로 밸브를 강하게 타격해 밸브가 부러지는 등 자칫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일부 N2O공급업체들은 밸브공급업체에 밸브의 핸들이 너무 많이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핸들에 구멍을 뚫어 필요 이상으로 풀리지 않도록 제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해결방안이 하루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밸브공급업체에 보완책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밸브 자체의 결함이 아니므로 바리스타 등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홍보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식약처, 가스안전공사 등 관련부처 및 기관이 나서 실태조사를 하고 전문가 및 업계의 의견 청취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외에도 이미 공급된 휘핑크림제조키트 가운데 일부 회사가 공급한 제품에서 레귤레이터 고장이 발생, A/S를 처리한 사례가 있었으며, 최근에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

휘핑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휘핑기는 재질에 따라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주석 등으로 나뉠 수 있다. 이 가운데 주석으로 만든 휘핑기는 고압에 약하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휘핑크림제조키트의 레귤레이터를 통해 휘핑기를 대상으로 충전하는 압력은 16~20bar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압력이 20bar(2㎫) 이상으로 올라가면 위험하므로 유의하면서 충전해야 할 것이다.

N2O를 식품첨가물로 잘 쓰면 맛있는 휘핑크림을 만들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 정부는 물론 관련업계, 사용자 등은 안전한 사용에 대한 교육 및 홍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바리스타 시험에 휘핑크림제조키트의 조작법과 관련한 문제를 출제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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