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제주 한림읍 금악리 소재 한국중부발전 상명풍력발전소에 설치된 P2G그린수소화시스템 실증 연구단지에서 화재발생 및 수소폭발 위험에 대비한 소방합동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가스신문=최인영 기자] 제주바람을 이용한 그린수소생산시스템이 화재 등 재난안전관리의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최초 P2G그린수소화시스템 실증사업을 주관하는 ㈜지필로스(대표 박가우)가 15일 오후 소방합동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수소생산·관리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제주 한림읍 금악리 소재 한국중부발전 상명풍력발전소 안에 설치된 P2G그린수소시스템 실증연구단지에서는 이날 화재발생으로 인한 수소폭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소방합동훈련이 이뤄졌다.

훈련은 이날 오후 2시경 제주 상명풍력발전소 3㎿급 풍력발전기(6호기) 발전장치(나셀)의 기어박스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인근 P2G수소화시스템 실증연구단지로 불이 옮겨붙은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이에 모든 수소 생산시설의 가동을 중지한 후 전기‧수소저장 밸브를 차단하고, 버퍼탱크의 수소를 Vent(방출)하는 등 긴급 안전조치와 화재 초기진압을 실전처럼 훈련했다.

최고높이 70m의 고가사다리차 등 소방차 8대를 동원해 인적‧물적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진 이번 훈련을 통해 재난위기상황 대처능력을 배양한 셈이다.

훈련에 참석한 지필로스 엄규문 관리이사는 “풍력발전기 화재는 강풍과 높이 등의 제약조건으로 인해 화재 진압의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P2G 수소화시설에 낙화물로 인한 2차사고와 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초기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훈련을 계기로 상황별 재난대응 메뉴얼 정립뿐 아니라 체계적인 훈련을 바탕으로 한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P2G그린수소화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지필로스는 수소를 안전하게 생산하고 저장하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며 “수소사회로 가는 첫 걸음은 안전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으로 사전 안전컨설팅을 통해 방폭설비와 방호벽 보완 등 수소안전관리 기준에 맞는 시설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지필로스가 만든 수소생산 설비는 정상운전(압력, 온도, 수소농도 등)을 벗어나면 가동을 중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가스누설감지기, 화재감지기, 불꽃역화방지기도 설치해 안전성을 높이고, 종합상황통제실을 통해 운전 중 원격제어 및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P2G그린수소화시스템은 발전소의 계통수용량을 초과한 잉여전력(전기에너지)을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로 변환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발전이 부족할 때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가동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상명풍력발전소에서 이뤄진 P2G그린수소화실증은 지난 2017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41개월 간 9개 관계기관이 참여한 국책과제다. 전력수용량 500㎾, 1일 4시간 기준 2㎿의 전력을 수용할 수 있어 순도 99.99%의 수소를 208N㎥, 약 35㎏을 생산할 수 있다. 수소차 7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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