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경보기 및 타이머콕에 필요한 반도체.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반도체 부족으로 국내 일부 자동차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등 전 세계가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는 가운데 가스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스관련 제품 중 반도체 부품인 주 제어장치(主 制御裝置)인 MCU(Main Control Unit)는 전원을 필요로 하는 가스경보기와 가스 타이머콕, 특수 가스계량기, 화재 감지기, 가스보일러 메인 컨트롤러(제어기), 실내온도조절기, 각방 제어기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 MCU의 기능은 신호를 입력하고 해석하며, 저장된 프로그램에 따라 기능을 수행하는 뇌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 외에도 IC,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등의 반도체를 적용한 회로가 보일러에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MCU 등은 가스경보기와 가스 타이머콕, 가스계량기(디지털, 점검용, 다기능) 등 많은 수량의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는 구입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구입이 쉽지 않은 가운데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부족 현상이 가시화되자 나름대로 미리 재고를 확보하기도 했지만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매우 곤혹스런 입장이다.

가스경보기의 경우 핵심 부품인 MCU 제조사가 변경되면 경보기 형식승인을 다시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스경보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가격이 벌써 30%나 오른 가운데 주문량도 수십만 개씩 해야 하고 지금 발주하면 납기도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모든 자금을 반도체 부품 구입에 투입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가스 타이머콕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미리 주문받아 다소 여유는 있으나 가격이 15% 이상 인상되어 걱정”이라며 “반도체 부품 외 황동 소재인 중간밸브(퓨즈콕)도 약 20% 인상되어 가스 타이머콕 납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도체 부족 현상은 단기일 내에 해소될 수 없는 문제라고 분석하고 있어 가스관련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스관련 제조업체들은 당장 올해는 이미 확보한 재고로 버틸 수 있으나 연말부터 내년 시장이 더욱 걱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연성 가스경보기는 신우전자 등 약 25개사, 일산화탄소경보기는 14개사, 가스 타이머콕은 18개사가 생산하고 있다. 또한 가스보일러는 귀뚜라미보일러, 경동나비엔, 대성쎌틱 등에서 연간 약 150만대 내외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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