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무주에 있는 래미F&B. 7000평 규모에 들어선 이 회사는 부지 내에 농업회사법인 데이웰(주)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휘핑크림을 만들 때 사용하는 아산화질소(N2O). 올해부터는 내용적 2.5ℓ 이상의 고압용기에 충전한 것만 유통시킬 수 있다.

2019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첨가물인 N2O를 소형 카트리지 형태로 제조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해 올해부터 적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초소형 휘핑크림용 1회용 카트리지 제품의 유통을 전면금지한 것이며, 식품첨가물용 N2O를 내용적 2.5 ℓ 이상의 고압용기에 제조하는 등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허가를 갖춘 사업자만 유통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몇몇 식품업체, 식자재공급업체, 가스용품유통업체 등이 휘핑크림용 N2O시장에 진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고압용기, 레귤레이터 등으로 구성된 휘핑크림 전용키트를 구성, 전국의 커피숍 및 베이커리를 대상으로 N2O를 공급하는 업체는 래미F&B, 크림앤크림, 이지휩, 가비수, 카파 등이 있다.

본지는 올해부터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식품첨가물용 N2O와 관련해 어떠한 업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N2O를 공급하고 어떻게 안전관리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에는 첫 번째 순서로 경기도 화성에 본사를 두고 전북 무주에 식품제조시설은 물론 N2O충전시설까지 갖춘 ‘래미F&B’를 방문, N2O공급과 관련한 제조 및 품질관리, 영업방침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식품회사답게 충전원이 흰가운을 입고 식품첨가물용 아산화질소를 충전하고 있다.

청정지역 전북 무주에 N2O충전시설을 갖춘 래미F&B(대표 이득주)는 식품 전문제조 및 유통업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2년 창립한 이 회사는 그동안 과일잼, 액상농축제품, 분말, 포션 등을 생산, 판매해왔으며, 특히 모시와 관련한 연구를 통해 최근에는 차(茶)를 비롯해 다양한 연계식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무주공장은 무려 2만3000여㎡(약 7000평) 규모의 부지에 래미F&B 식품생산라인 외에 농업회사법인 데이웰(주)도 함께 들어서 있으며, 무엇보다 6600여㎡(약 2000평) 규모의 밭에 모시를 직접 재배하고 있다.

▲ 식품첨가물용 아산화질소저장시설. 향후 탄산저장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각종 농축에이드를 선보이고 있는 이 회사는 에이드와 궁합이 잘 맞는 탄산수를 공급하기 위해 전용키트를 개발, 카페나 커피숍 등을 대상으로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식음료용 가스와 더욱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이와 관련 래미F&B 이득주 사장은 “식음료용가스도 엄연히 식품의 영역이며, 식품첨가물로 널리 쓰이므로 식품회사가 취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동안 탄산수 전용키트를 개발해 커피숍 등에 공급하면서 식음료용가스에 관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 충전된 아산화질소용기. 용기용밸브의 조작방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한 스티커를 용기에 붙여놓았다.

이득주 사장의 이 같은 신념에 따라 래미F&B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휘핑크림용 N2O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하고 N2O 전용키트 뿐만 아니라 충전시설까지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가스분야의 몇몇 기업과 함께 전용키트 개발에 나섰으며, 무주 래미F&B 공장 내에 고압가스제조허가를 받아 소형 고압가스용기 전용 충전시설까지 갖췄다.

N2O충전시설을 운용하는 김선조 공장장은 “우리 회사에서 N2O는 가스이기 전에 식품첨가물이므로 식품을 만들 듯 깨끗한 작업환경 속에서 흰색의 작업복을 입고 충전하고 있다”면서 “N2O는 안전도 중요하므로 용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충전구에 봉인 스티커까지 부착하는 등 더욱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산화질소용기를 가스운반차량에 적재하거나 이동할 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박스를 제작했다.

이 회사는 바리스타 등 N2O용기 취급자를 위해 용기의 외면에 취급 시 주의사항과 제품설명서를 부착하는 등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휘핑크림용 N2O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 회사는 고압가스제조(충전)허가 및 판매허가, 그리고 고압가스운반자 등록까지 하는 등 고압가스와 관련한 시설을 적법하게 갖췄다는 점에서 시장경쟁에서 매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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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래미F&B 이득주 사장

“제조·유통체계 모두 갖춰 경쟁력 충분”

 

각종 음료용 식자재부터

N2O 등 토털서비스 제공

바리스타 위해 박스제작

고객 요구 최선 다할 터

“커피숍, 카페 등을 대상으로 각종 식자재를 공급하는 우리 회사가 휘핑크림용 고압가스인 N2O를 제조, 공급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탄산수 전용키트를 개발, 공급한 경험이 있는 우리 회사는 N2O시장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휘핑크림용 N2O충전시설 및 전용키트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N2O공급에 나선 래미F&B 이득주 사장은 N₂O사업을 시작하며 무엇보다 적법한 시설을 갖추고 제대로 해봐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한다.

“고압가스충전 및 판매사업을 준비하는 것도 단순하지 않더군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적법한 시설을 갖추고 가스운반차량을 등록해야 하며, 각종 안전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갖췄습니다.”

N2O제조 및 저장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고법과 관련한 규정을 샅샅이 찾아보고, 공부함으로써 원료가스공급업체, 시공업체, 가스관련 용품업체 등을 직접 선정했다고 말하는 李 사장은 올 하반기에는 가스안전공사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전북 무주는 청정지역으로 우리나라에서 ‘에어시티’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물 맑고, 공기 좋은 이곳 무주농공단지에 자리 잡은 우리 회사의 식품공장에서는 카페 및 커피숍 등에 납품하는 각종 식음료용 생산라인을 갖추고 판매합니다.”

李 사장은 에이드에 필요한 탄산수 전용키트까지 개발, 공급함으로써 식음료업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기도 했다고 귀띔한다.

“올해부터 휘핑크림용 N2O를 내용적 2.5ℓ 이상의 고압용기에 충전·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커피시장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몇몇 N2O공급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전용키트와 관련한 안전성 확보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李 사장은 국내 고압용기 전문공급업체인 ㈜지티코리아로부터 N2O 전용키트를 공급받아 가스허가시설을 갖춘 대림점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배송한다면서 A/S에 대해 지티코리아의 발빠른 대응에 매우 감사하다고 전한다.

“오직 고객사만 생각하고 N2O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커피숍의 바리스타는 고압가스와 거리가 먼 일반인이기 때문에 가스안전과 관련한 복잡한 규정의 경우 매우 생소할 것입니다. N2O 전용키트를 취급하는 바리스타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압용기에 밸브보호캡 겸 손잡이를 부착했으며, 용기를 보다 쉽게 이송할 수 있도록 별도의 박스까지 제작했지요.”

바리스타들은 여성들도 많으므로 N2O 전용키트를 취급하기 쉽도록 만들었다는 李 사장은 N2O용기를 플라스틱 박스에 넣어 보관, 이송함으로써 안전성까지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회사는 N2O 충전설비는 물론 전국적인 유통체계까지 갖춤으로써 그 어느 업체보다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지녔다고 자부합니다. 국내 최대의 산업용가스메이커에서 원료가스를 받아 직접 충전해 제조원가가 낮고 전국에 판매대리점을 운용하므로 무엇보다 빠른 배송이 장점입니다.”

래미F&B는 전국의 대리점을 통해 각종 농축에이드, 스무디, 시럽 등 다양한 식자재를 납품하면서 N2O를 공급하는 등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는 李 사장은 올 하반기에는 탄산저장탱크 및 충전시설까지 마련하는 등 식음료용가스 전문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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