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유재준 기자] 정부는 기후변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하여 내연기관차인 경유․휘발유 자동차를 친환경 천연가스․수소․전기 차량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수소․전기차량 우선 보급정책은 그동안 애써 보급해온 CNG 차량이 전기․수소 차량으로 교체되는 결과를 가져왔고, CNG 차량이 전기․수소 차량으로 교체됨으로 CNG 충전업계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 강정구회장을 만나 최근 CNG 충전업계의 위기 상황을 듣고 ‘CNG․수소’ 융복합 충전소 보급계획도 들어 봤다.

□최근 CNG 충전업계 상황은
어렵습니다. CNG 충전소는 CNG 자동차가 보급되지 않던 시기에 설치했습니다. 처음에는 충전할 수 있는 차량이 없어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CNG 차량을 보급했습니다. 주로 대형 경유차량인 시내버스, 청소차, SUV 차량을 CNG 차량으로 교체하면서 대기환경을 크게 개선시켰습니다. CNG 판매량도 연간 13억㎥를 판매하여 도시가스 도매사업자와 일반도시가스 사업자의 큰 고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전기․수소 차량 우선 보급정책으로 인해 CNG 판매량이 11억㎥로 급속하게 감소함에 따라 CNG 충전업계는 전반적인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 친환경 CNG 차가 어떻게 전기․수소 차로 교체되고 있는지요
한전은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고 수송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수송용 전기요금을 산업용 전기요금의 50% 수준으로 파격적으로 할인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CNG 가격의 30% 수준에 불과합니다. 소비자인 운송회사들이 연료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CNG 버스를 대거 전기버스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수소가격 또한 50%를 수소차량의 보급을 위해서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운송회사들이 연료비 절약을 위해 CNG 버스를 수소 버스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 CNG 버스와 전기버스의 연료비 차이는
시내버스 운행기간은 약 10년입니다. CNG 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하면 10년 동안 약 3억 8천만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 협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CNG 버스는 일일 약 14만원의 연료비가 소모되는데, 전기버스는 약 3만5천원의 연료비를 소모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CNG 버스 교체시기가 되면 전기버스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시내버스 교체시기에 CNG 버스에서 전기버스로 교체하니 CNG 판매량은 계속해서 급속히 감소되고 있습니다. 버스 연료공급 중단을 막기 위해서 CNG 충전소 지원 대책이 필요합니다.

한때 약 3만2천대까지 CNG 버스가 보급되었으나, 최근에는 연료비 절약을 위해 전기․수소 버스로 전환되고. 폐차되는 경우도 있어 현재는 2만7천대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앞으로 운행기간이 종료되는 시내버스가 많아 CNG 판매량은 더욱 감소할 것입니다.

수송연료 CNG를 연간 약 13억㎥ 판매했었으며 CNG 판매량이 20억㎥, 30억㎥로 꾸준히 증가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탈탄소사회로 가는 바람직한 수송용 에너지 전환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CNG 판매량이 연간 11억㎥로 줄면서 지금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CNG버스 교체 시기만 되면 전기버스로 교체되어 이미 CNG 판매량이 약 20%가 감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간 CNG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여기저기서 대책마련을 호소하는 CNG충전소가 많습니다. CNG 판매량이 감소해서 하루 40대 미만 버스에 CNG를 공급하는 충전소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휴업하는 CNG 충전소도 있습니다. 이러한 충전소는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연료공급 중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CNG 판매량이 대폭 줄어드는데, CNG 충전업계가 손실을 감당하며 계속 운영해 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어떻게 해야 CNG 차량의 전기차량 전환을 막을 수 있나
CNG요금도 전기요금과 같이 대폭 인하하면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우선 도시가스 도매사업자가 CNG요금 인하를 거부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수소처럼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시가스 도매사업자, 일반 도시가스사업자, 충전사업자가 협력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CNG를 판매하면서 이익을 봐왔던 당사자들이 상생의 정신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일정 보급기간이 지나게 되면 전기요금도 원상회복될 것입니다.

□ CNG 충전소의 수소 융복합 충전소 현황은
대형 경유 자동차를 천연가스․수소 차량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CNG 충전소와 수소 충전소를 결합한 융복합 충전소 설치가 바람직합니다. 이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융복합 충전소 설치에는 안전거리 완화 등 넘어야 할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이를 제거하기 위해 충전소 현장 사정에 맞도록 법률 개정, 규제 완화를 건의해 CNG, 수소 융복합 충전소가 신속히 확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블루 액화수소가 생산되는데 수소충전소 안전운영 대책은
2023년 6월부터 우리나라는 효성중공업, SK, E&S에서 블루 액화수소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액화수소는 극초저온인 -253℃입니다. 이것을 기화해서 초고압인 700bar로 충전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안전성이 확보된 저장탱크, 기화기, 압축기, 충전설비, 밸브 등의 실증실험이 필요합니다. 액화수소를 안정적으로 충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액화수소 충전현장실증사업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미 유럽, 일본 등은 액화수소 충전소 현장의 실증사업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우리도 2023년 6월 액화수소 생산 이전에 실증사업을 실시해 다양한 결함 요인을 사전에 찾아 안전하고 안정된 액화수소 충전소를 보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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