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창업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만 창업 초기부터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함께 해준 직원들과 30년간 변함없이 찾아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에서 배관자재 유통업을 전문으로 하는 ㈜한주철관 한상욱 대표이사(66)는 지금까지 ‘정도경영’을 하며 유통이라는 외길을 걷고 있다.

이달 10일부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상욱 대표는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배관자재를 원스톱으로 취급하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보고 유통업계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설비 배관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유통하고 있다.

그가 취급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강관, 스테인리스관, 동관 등 배관에서부터 배관 연결부에 필요한 부속류, 밸브, 계량기, 소방자재, 가스기자재 등으로 설비 배관에 필요한 약 800종의 제품이다.

“우수한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적기에 납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고객의 신뢰를 먼저 생각하여 내가 손해 보는 경우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신의를 바탕으로 처음의 약속을 끝까지 지킬 때 사업은 성공하리라 봅니다.”

유통의 중요성을 이처럼 강조하는 한상욱 대표는 창립 초창기에는 1986년 아시안게인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신도시 개발과 도시개발의 현대화로 도시가스가 급속도로 공급되면서 배관시설의 수요가 많아 사업이 고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 지금의 유통산업은 건설경기의 정체와 업계의 과당경쟁,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유통 마진의 축소로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팬데믹 상황을 닥쳐 많은 업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비대면 시장은 큰 장을 이루었다는 한 대표는 이를 착안하여 비대면 시장에 대한 대비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게 되었다.

“건설업계도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30년간 다져진 오프라인 유통과 이제 시작한 온라인 유통이라는 두 날개로 배관자재 유통업계에 새로운 30년의 신화를 창조할 계획입니다.”

현재 한상욱 대표는 경기도 광주시에 약 3,305㎡(약 1,000평)의 물류 하치장 겸 동남부 이하 지역의 판매 및 물류를 관장하고 있고, 자회사인 ㈜브이앤텍은 전시장 부스 임대 및 판매전문 기업으로 2007년 11월 설립하여 15년간 약 200개의 전시장 설치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또 곤지암 공장은 배관자재 시장의 다원화 차원에서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파이프 그루브 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즉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며 좋아하는 자는 즐겨하는 자만 못하다’라는 경영철학으로 직원들이 같은 일을 하더라도 즐기며 일할 수 있도록 신명나는 근무환경 조성 및 직원 복지증진에도 각별히 힘쓰고 있다며 자신의 평소 소신을 밝혔다. 현재 송파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상욱 대표는 회사 경영과 의정활동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30년간 송파구 풍납동에서 사업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받은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업과 의정활동의 병행이 힘들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상욱 대표는 코로나19로 다시 한번 얻은 교훈은 기업이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미리 준비하여 남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함으로써 업계 발전에도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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