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997년부터 규제 완화 차원에서 자가소비 목적의 천연가스를 수입할 수 있는 ‘직도입 제도’를 마련하였다. 직도입 확대로 다수의 사업자가 해외에서 가스도입을 경쟁하면 현재 한국가스공사가 독점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에 비하여 저렴하게 신규 수요를 충당할 수 있고, 한국가스공사의 경영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또한, 대기업에서 직도입에 의해 국내에 도입하면 우리나라 전체 천연가스 도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국가산업단지 등에서 대기업의 직도입이 확산되면서 정압관리소(G/S:Governor Station) 후단사용의 공급형태에서 직도입자(도외자)의 G/S 전단 분기 사용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G/S 전단 분기의 사용은 해당 기업 측면에서는 대용량의 고압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고피해 영향분석 시뮬레이션

하지만 비상사태 발생 시 배관의 압력 저하가 우려되고, 가스누출 사고에 따른 대형사고 및 주배관의 가동정지 등의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다. 특히 대규모 산업체가 밀집한 국가산업단지에서 고압가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연쇄 폭발 등에 의해 인명 및 재산상의 손실이 우려된다.

필자가 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G/S 전 후단에 가스 사용시설 여건 등을 고려하여 가스누출에 따른 사고피해 영향분석 시뮬레이션<표 참조>을 해보았다. 가스사고는 주로 굴착공사 시 타공에 의해 배관에 가스누출 시 주로 제트화재(jet fire)가 발생된다. G/S 후단 저압부(3.8 MPa)와 전단 고압부(7 MPa)를 동일한 누출공 사이즈에 보통의 대기 안정상태의 조건을 가정하여 사고 영향 범위를 비교하였다.

시뮬레이션(복사열 분석) 결과, 미국 환경보호청(US EPA)의 사고피해 예측 기준으로 복사열 강도는 G/S 후단보다는 G/S 전단이 약 3~4배 정도 높았고, 사망률(1 %) 비교에서도 G/S 후단보다는 G/S전단이 사망률이 약 4배 이상 높았다. 사망률 10% 가정 시에는 G/S 전단의 피해 반경이 30m 이상이나, G/S 후단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은 가스누출 주변의 인구밀도나 건물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건물이나 인구밀집도를 고려할 경우 G/S 전단 사고는 G/S 후단 사고에 비해 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LNG 직도입자의 배관시설에서 사고예방을 위해 G/S 후단에서의 가스누출 사고 발생 시 MOV(Motor Operated Valve) Type 긴급차단밸브나 방산설비와 계통정보통신설비 등 가스시설의 제어시스템과 관제시스템의 가동으로 2차 사고나 피해 확대를 방지할 수 있다. 동일한 사고 영향이라도 사고 발생빈도나 근처의 인구밀도에 따라 개인적 리스크(Individual risk) 또는 사회적 리스크(Societal risk)가 달라질 수 있다.

G/S 후단 분기가 안전성 확보 합리적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한국가스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가스배관시설의 이용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시설이용자와 한국가스공사는 시설연결지점을 기준으로 각각 소유하고 있는 시설 및 점유하고 있는 가스에 대한 안전의 책임을 지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가스연결 시설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G/S 전단의 도외자(시설이용자) 관리지역에 분기관이 많을수록 사고 발생 시 정압기 등 최소설비의 운영과 전문인력 등 긴급대응능력 부족으로 대형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사고의 영향 범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직도입자의 가스 연결시설에 대해서는 기스시설의 첨단 제어시스템과 전문인력 긴급출동 및 대처 능력을 강화하거나, 대량의 연료용으로 사용하는 발전소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G/S 전단의 분기 사용보다는 검증되고 안정적인 G/S 후단 분기 가스 연결시설 이용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

 

■ 이근원 양력

- (현)아주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 (현)한국가스학회 기획부회장

- (현)한국위험물학회 사업부회장

- (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소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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