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양인범 기자]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여러국가들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효율적인 에너지관리도 이를 위한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효율관리제도를 통해 에너지기기의 효율향상과 고효율제품 보급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가스와 관련된 에너지기기는 가스히트펌프(GHP), 산업·건물용 가스보일러, 직화흡수식 냉온수기, 가정용 가스보일러, 가스온수기 등이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32주년을 맞아 에너지공단의 효율기술실 김성완 실장을 통해 국내 에너지기기 관리현황과 에너지공단의 역할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국내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유럽이나 미국 등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수립하면서 에너지효율향상 정책을 가장 기여도 높은 정책수단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에너지 라벨제도를 한국과 같이 1992년부터 EU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온수기, 보일러, 세탁기, 진공청소기 등 가정용 가전제품 중심으로 총 11개 품목이 7등급(A+++∼D등급) 체계로 라벨부착 의무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 가이드 라벨제도를 1975년 Energy Policy and 
Conservation Act에 의해 의무적인 에너지 라벨링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1980년부터 FTC (미국 연방무역위원회)에서 운영중에 있다. 대상 품목은 우리나라와 같이 온수기, 보일러, 세탁기 등 가정용 제품 중심으로 총 12개 품목이 라벨 부착 의무화로 운영 중에 있다.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는 것은 효율등급제도와 유사하지만, 등급표시가 없고 동일 그룹군 內의 에너지비용을 비교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중국, 일본,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효율관리제도(등급표시제, 고효율인증제, 최저기준제 등)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국가별 여건에 따라 대상품목과 등급 표시방법 그리고 시험기준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효율등급을 확인 후 고효율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목적은 동일하다.

 

▲가스연소기기 가운데 가정용가스보일러, 가스온수기의 에너지효율은 어떤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는지. 국내 보일러·온수기 제품의 효율은 세계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 먼저 가정용 가스 보일러는 KSB 8109(가스온수 보일러)와 KSB 8127(콘덴싱 가스온수보일러)에서 정한 가스소비량 70kW 이하의 가스온수 보일러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효율등급은 KSB 8109와 KSB 8127에서 정한 측정방법을 통해 측정한 난방 열효율(%)로 등급을 매기고 있다.

가스온수기의 경우는 KSB 8116(가스순간온수기)에서 정한 가스소비량 70kW 이하의 가스온수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효율등급은 KSB 8116에서 정한 측정방법을 통해 측정한 온수열효율(%)로 등급을 매기고 있다.

열효율과 관련해서 국내 1등급 보일러의 평균 열효율은 약 92%, 가스온수기는 97%의 효율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가별로 효율측정을 위한 시험방법 등이 상이하여 기기 효율의 우위를 직접 판단하기는 곤란하지만, 최근 3년간 해외 선진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국내 기술로 제작된 기기의 효율이 선진국 수준과 동등 이상임을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환경부 환경규제(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법률 : 2020.4 시행) 정책에 따라 저NOx 제품 의무사용 권역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에너지소비효율향상제품 확대에는 제한적 영향이 작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가정용 제품이외에도 산업용보일러, 흡수식 냉온수기, GHP 등의 국내 제품의 효율은.

- 현재 건물분야 총 에너지사용량(19년: 289만7천toe) 중 가스에너지 사용 비중이 매년 감소하는 상태로 이는 가스이용 설비가 전기이용 설비로 대체(가스난방→전기냉난방)되는 경향이 있어 업계의 효율향상 노력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도 생각되고 있으나 현재 국내 고효율 가스 사용제품의 효율 수준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산업용보일러의 경우 고효율인증 제품의 효율이 일반제품 대비 약 7~13% 높게 관리되고 있으며, 고효율 인증 제품의 96.3%가 국내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효율기술 수준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흡수식 냉온수기의 경우는 각 부하율(100%, 75%, 50%, 25%)에 따른 성능(COP)치를 기반으로 통합성능계수(IPLV) 1.41이상을 고효율 제품으로 인증하고 있으며, 현재 100% 국산 제품으로만 인증취득 및 시장에 유통되고 있어 효율기술 수준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스히트펌프의 경우 고효율인증 취득 및 유통은 크게 3개 社가 운영중에 있다. 이중 국산 1개社, 수입 2개社로서 수입은 실외기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들어와 국내 실내기 조합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시아 국가(한국, 일본, 중국)를 중심으로 제조 유통되고 있으며, 효율기술 수준은 중국 보다는 우위에 있으나 일본과는 유사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국내 제품의 경우 국내시장 점유율 약 50%이상을 차지하고 유럽 수출 등 기술향상 노력을 기하고 있는 상태다.

 

▲가스를 사용하는 제품의 에너지 환경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 가스를 연료로 직접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2차 에너지인 전기에너지(신재생에너지 제외)제품보다 에너지이용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이라 판단된다. 특정지역(해안가)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전시설에서 생산되고 있는 전기에너지의 경우 에너지 변환과정과 송배전 손실 그리고 환경적 영향 등을 감안할 경우 에너지의 생산·이송·이용 측면에서 고급 에너지원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다.

현재 1차 에너지 사용제품이 도심 내 환경적 개선을 위해 전기자동차 등 전기에너지 사용제품 확대를 통해 친환경 사회를 만들기 위한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하고 있으나 석탄화력 및 원자력에 대한 발전원의 단계적 축소를 전제로 할 경우 신재생에너지로의 대체에 대한 한계 극복을 위해 가스사용 제품들에 대한 효율향상과 더불어 도심내 친환경을 전제로 한 분산전원과 가스사용 설비로의 개발(디젤엔진 비상발전기와 건설기자재·소형선박 등 가스엔진 전환과 피크전력 부하관리 대응 역할강화) 등이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고효율에너지 기자재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호소한다. 이런 부분들을 공단에서는 어떻게 돕고 있는지.

-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를 위한 회사 조직 내부의 기술적·환경적·관리적 인프라를 필요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 요건 사항들 중 중소기업들이 다소 어려움 있다면 공장심사에 필요한 내부규정과 이행 등 사전적 준비과정이 아닐까 판단된다. 공장심사는 회사 內 고효율제품을 지속가능한 품질관리와 고객에 대한 서비스 운영체계를 갖추고 실천하고 있는지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매우 중요한 절차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런 과정에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다소 덜어드리기 위해 에너지공단은 공장 심사시 요구되는 필수장비 보유에 대한 부담 해소를 위해 공인 시험기관과 사용설비 계약으로 갈음을 인정해 주고 있으며, 인증 수수료(서류심사비 및 공장심사비)를 대기업 대비 50% 감면과 시험비용의 부담 해소를 위해 시험수수료 공급가액의 최대 50%를 예산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증취득의 이해를 돕기위해 공장심사 기준(구비서류 및 확인사항) 등 중소기업이 인증 취득에 필요한 자체 ‘체크리스트’와 함께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 가이드북’을 사전에 제공 및 안내 함으로써 본 심사에 부담을 경감 시켜드리고 있다.

 

▲효율 1등급 제품의 보급을 늘려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공단이 하고 있는 역할은.

-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동일 품목 및 유사 용량대의 제품들 중에서 고효율제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고효율 제품들에 대한 제조사들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 유도와 보급 확산을 위해 공단은 제조사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정부차원의 다양한 보급 지원정책을 운영 중에 있다. 먼저 에너지절약계획서 제출대상 건축물의 건축주와 설계자가 고효율 제품을 설계 시부터 반영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에서는 에너지기자재의 신규 또는 교체 수요 발생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고효율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달구매 시에도 고효율제품을 수요기관에 우선 구매토록 권고하고 있다. 상기 내용이 사용 의무적 측면 이라면 자금지원과 관련된 지원제도도 있다. 우선 고효율제품 사용자에게 절약시설 설치사업(생산시설·절약시설)에 투자하는 경우 사업비의 일부(중소 90%, 중견 70%)를 장기 저리(중소 1.5%, 중견 1.75%)로 융자지원하고 있으며, 시설 투자시 투자금액 또는 취득금액의 100분의 1(중견기업은 100분의 3, 중소기업은 100분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액 공제도 하고 있다.

특히 전력효율향상사업의 일환으로 고효율 가스냉방기(GHP, 흡수식)의 경우는 하절기 전력수요를 가스로 이전하여 국가 냉방에너지원 다양화와 동하절기 전력피크 완화를 위해 고효율 가스냉방기의 신(증)설 또는 교체시 설계비용(1만원/RT, 신청 건 당 3천만원 한도)과 설치비용(신청자 당 3억원 이내)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고효율에너지기기에 대한 가스업계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 에너지이용의 편의성·안전성·환경성 영향 등으로 가스설비(난방, 엔진구동)가 전기사용 설비로 대체되는 환경적 변화로 가스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변화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되고 있다.

앞으로 가스업계 시장 확대와 참여 유도를 위해서는 에너지 수요관리 차원에서의 에너지 믹스와 전환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보급 지원 확대 정책이 이루어진다면 다양한 고효율 가스설비가 개발되고 업계 차원에서의 활발한 시장참여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

김성완 실장은

1992년 공단에 입사해 30년 간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전국의 건물 및 산업현장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효율진단과 수요관리정책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설비부문의 KS인증 운영과 태양광·풍력 산업의 보급 육성사업을 추진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