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캐비닛히터 내수시장에는 참여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팔아봐야 남는 것이 있어야지요. 올해는 수출에나 주력하려 합니다”

한 캐비닛히터 생산업체 대표이사의 한소연이다. 그는 올 국내 시장이 진행되는 것을 봐서 내년에 다시 시장에 참여할 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한다.

가스, 전기, 석유 등 다양한 보조난방기를 대량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는 H전기의 영업부장도 올해는 가스캐비닛히터가 문제라며 도무지 시장 예측이 어렵다고 밝힌다. 이 업체는 결국 생산계획을 지난해의 60∼70%로 낮췄다.

지난해 가을의 경우도 캐비닛히터시장은 그리 호황을 맞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지난 동절기의 생산량은 보급 후 사상 최고수준인 30만대를 넘는 등 엄청난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결국 수만대가 재고로 남아 이월됐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 같은 공급물량 과잉은 가격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시장가격은 계속 추락했다. 특히 캐비닛히터는 백화점이나 대리점에서 보다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물량이 많다보니 할인점의 칼날에 휘둘려 10만원 이하 제품까지 거래되기도 한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러다보니 제대로 생산원가를 받지 못하는 업체도 나오는 실정이다.

다행히 올 캐비닛히터시장은 시작부터 제조업체들이 생산계획을 낮춰 잡는 등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경제원칙에서 가격경쟁에 의한 업체정리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전체 업계가 함게 멍드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 줄어든 시장에서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점유율을 높이다고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출과 내수에서 함께 이익을 남기는 시장으로 자리바꿈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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