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기자
김재형 기자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최근 수소경제는 모든 에너지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가스 관련 기업도 호시탐탐 수소산업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수소분야는 다소 특이한 점이 있다. 가스, 석유 관련 기업은 LPG수입사, LNG를 도입하는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사를 비롯해 정유회사 등이 있다.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확연히 구분된 사업을 영위했다.

하지만 수소산업은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기보다는 각자 연계된 부분에서 진화를 꾀하고 있다. LPG산업의 맏형으로 불리는 SK가스와 E1도 기존 LPG사업과 더불어 수소산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중에서도 SK가스가 속도를 내고 있다. SK가스는 기존에 영위하던 LPG산업 외에 2025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수소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탄소제로’ 정책에 발맞춰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의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우려되는 것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LPG수입사를 비롯해 충전소들은 LPG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돼야 수소와 병행할 수 있는 점이다.

최근 자동차산업은 모빌리티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사람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기여하는 서비스나 이동수단을 뜻하며 보다 폭넓은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LPG수요의 핵심축인 택시시장의 변화이다. 만약 택시의 전기화가 현실화되면 LPG산업의 근간이 무너지는 셈이다.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도 최신 기술을 탑재한 배터리형 전기차만 볼 수 있고 수소전기차는 자취를 감췄다. LPG업계가 수소산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보다는 현재 기술의 발전 속에서 구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LPG자동차 충전소들 역시 수소충전소 병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중소기업인 충전소들은 수소산업에 대한 정보와 자금이 아무래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인 LPG수입사들은 충전사업자와 정보교류를 통해 발전방향을 함께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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