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가스는 기체라는 특성상 고체나 액체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속도가 빠릅니다. 또 무색, 무취의 가스가 많아 누출 시 사람이 인지하기 쉽지 않아 확산으로 사고 범위가 매우 넓어지게 되고, 초기 조치가 어려워 처음부터 가스가 누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북 구미시에 있는 LG디스플레이 구미환경기술팀에서 고압가스 안전관리자로 근무하는 김동혁 기장(45)은 가스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3년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해 고압가스 안전관리자로서 관공서의 고압가스 정기·자율검사, 특정설비 압력용기검사, 규정확인 평가 등의 검사 및 인허가 관리와 함께 회사의 제품 생산에 필요한 각종 가스의 현황관리와 가스설비를 유지 관리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대표기업으로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World’s No.1 기업이라는 김동혁 기장은 사내의 좋은 분들을 만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좋은 정보도 공유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동안 ‘실무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자격증은 그저 종이에 불과하다’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실무에만 집중하고 자격증을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매우 친한 동료가 가스산업기사, 가스기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는 것을 보고 이왕 도전하려면 기능계 최상위인 가스기능장을 취득하고자 결심하고 도전하여 2년 전 운 좋게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비슷하겠지만 가정과 직장에서 시간 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그는 더 절박한 마음으로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 등의 자투리 시간까지 활용하면서 공부했다고 한다.

“가스를 사용하는 현장에서 실무와 이론은 둘 다 중요합니다. 어느 하나라도 처지는 부분이 있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이론의 중요성을 느낀 사례가 하나를 들어보겠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취급하는 어떤 혼합가스의 독성가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었죠. 독성가스끼리 혼합되어 당연히 독성가스로 판단하려는 것을 혼합가스의 독성가스 계산식을 통해 독성가스가 아님을 확인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론도 중요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가스의 특성 때문인지 일반 국민들은 주로 LPG나 LNG, 산소(O2), 질소(N2), 헬륨(He) 외에는 가스의 위험성이나 가스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김동혁 기장은 정부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안전한 가스의 사용법 및 관리법, 위험성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은 홍보와 안내를 해준다면 그만큼 대국민 가스안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관련법의 아쉬움도 언급했다. 안전을 강화하는 취지는 좋지만,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산업안전보건법, 화학물질관리법,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등 너무나 많은 법규를 전부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실무자로서 힘든 부분도 많고, 자칫 놓치는 부분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김동혁 기장은 통합 법규로 관리한다거나 하나의 법규를 만족시키면 나머지 법규는 갈음할 수 있다는 조항 등이 추가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가연성가스나 산업용가스의 수요는 갈수록 더욱 증가할 것이고 수소산업도 발전속도가 굉장히 빠를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앞으로 가스기술사와 화공안전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진정한 전문가가 되어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한국가스기술인협회 회원들과의 교류 확대 및 가스 분야의 지식과 식견을 더 넓혀 회사와 사회의 안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김동혁 기장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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