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올 들어 LPG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LPG공급사 별로 가격이 다소 차이가 있다 보니 충전·판매사업자는 물론 소비자들도 조금 더 싼 LPG수입·정유사와 거래하려는 마음이 크다. 이에 석유정보사이트 오피넷의 LPG판매가격 동향을 살펴봤다.

프로판·부탄 가격 차이

LPG수입·정유사의 올해 1분기 프로판가격(세후)을 보면 SK가스가 kg당 813.08원으로 가장 비쌌고 E1은 794.82원으로 뒤를 이었다. SK에너지 764.47원, S-OIL은 759.43원, 현대오일뱅크 754.6원, GS칼텍스 747.9원 순이었다.

자동차용 부탄은 SK가스가 ℓ당 720.6원(1233.9원/kg)으로 비쌌고, E1은 717.1원(1227.99원/kg), GS칼텍스는 707.4원(1211.24원/kg) 순이었다. 그 뒤로 SK에너지는 705.4원(1207.88원/kg), 현대오일뱅크는 691.8원(1184.56원/kg)원, S-OIL은 690.1원(1181.72원/kg)이었다.

LPG수입·정유사 판매가격 작성 기준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제38조의2(석유제품 판매가격의 보고,공개 및 표시)에 근거하고 있다. 조사 방법은 정유사, 수입사, 부산물인 석유제품 생산판매업자에서 지난달의 물량 및 매출액을 법정서식에 따라 매월 23일까지 보고해 집계한다.

 

1분기 동안 LPG자동차 충전소 폴별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을 보면 SK에너지는 ℓ당 853.92원으로 비쌌으며 E1은 853.47원, SK가스는 851.41원을 기록했다. 그 뒤로 현대오일뱅크(848.1원)와 GS칼텍스(845.59원)가 위치했으며 S-OIL은 839.4원, 자가상표는 802.04원으로 싼 축에 속했다. 물론 이 자료 역시 수치상의 오류는 생길 수 있다. 자동차 충전소는 평균 가격은 전국 충전소의 판매가격을 산술 평균한 수치이다. 조사방법은 카드단말기를 통한 자동보고, ARS 또는 인터넷 직접 보고 등이다. 아울러 LPG판매업소는 별도의 폴이 없기 때문에 폴별 가격은 확인할 수 없다.

 

독특한 국내 LPG시장 구조에 기인

LPG시장에서 다수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SK가스와 E1의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돼 있지만 이는 LPG산업의 독특한 구조에 기인한다. LPG산업은 SK가스·E1으로 대표되는 LPG수입사와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로 구성돼 있다.

LPG수입사의 경우 최근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LPG를 수입해 저장·유통하는 게 주요 수익원이다. 때문에 LPG소비처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활동은 물론 안정적인 수급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반면 정유사들은 석유 정제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LPG를 시장가격보다 다소 낮춰서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판매가 주요 수익원이고 최근에는 배터리와 전기·수소 사업 등에 뛰어들고 있다. 정유사 매출에서 LPG사업은 극히 적은 부분이며 LPG산업 발전을 위한 역할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부산물로 나오는 LPG수급도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LPG수입사를 통해 구매하기도 한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다소 다르지만 SK가스와 E1 폴을 달고 있는 충전사업자 가운데 단가가 비싸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PG단체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1톤 LPG트럭 및 어린이통학버스의 예산 마련과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LPG자동차를 구입하더라도 가격이 싼 정유사 폴에서 충전을 선호하는 모순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LPG수입사 폴을 단 충전사업자들이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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