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최인영 기자] 정부가 그린수소 생산기술의 국제표준화에 나서고 있다. 탄소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기술로 꼽히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상훈)은 29일 수소기술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재생에너지 이용 수전해 설비의 안전 요구사항과 시험방법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제안내용은 수전해설비의 수소생산성 및 분리막 성능 저하 등을 방지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에 쓰이는 수전해설비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변동성으로 인해 불안정한 전기생산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전해 설비의 안전성 요구사항과 성능평가를 규정한 셈이다.

선진국의 관련 전문가도 안전한 수소생산을 보증하는 그린수소 생산기술의 핵심표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표준화회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와 연계 시 수전해설비의 운전범위, 분리막 성능 평가방법 등을 중점 논의했다. 오는 2023년 12월 국제표준 제정을 최종 목표로 표준화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프로젝트팀 의장은 포항공대 최재우 교수가 맡아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산학연 전문가도 협력하고 있다. 우리가 개발한 수전해기술이 국제표준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수전해설비의 개요

이번 표준안은 지난 5월 열린 국제표준화기구 수소기술위원회의 투표를 거쳐 신규작업과제(NP)로 채택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 12개 주요 국가는 국제표준화작업에 참여대표단을 지정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수소기술 분야 경쟁국가의 반대없이 채택된 점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영국, 독일 등 수소 분야 선도국은 그린수소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탄소배출 없는 수소를 만들기 때문이다.

국제표준화기구도 수전해기술 분야의 국제표준화 논의를 활발히 펼쳐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4월 수소경제 표준화 전략 로드맵 수립에 이어 지난해 12월 신규 국제표준안을 통해 그린수소 기술의 국제표준 선점에 나서고 있다.

표준화로드맵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전해설비의 안전 요구사항과 시험방법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포항공대, 가스안전공사, 에기연 등 국내 산학연 전문가를 비롯한 미국, 영국, 독일, 중국, 호주 등 수소경제 주요 12개국 대표단 등 2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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