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 세계 최대 규모 녹색수소 생산단지 건설 착수

내몽골 오르도스에 8억3천만달러 투입 연간 3만톤의 수소와 24만톤 산소 생산

2023-03-20     양인범 기자
시노펙의 그린수소 생산플랜트 조감도

[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중국의 국영 석유화학 대기업인 시노펙은 석탄으로 화학물질을 만드는 데 녹색 수소를 사용하는 세계 최대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내몽골 오르도스에 약 8억3천만 달러를 들여 건설될 이 단지는 연간 3만 미터톤의 녹색 수소와 24만 톤의 녹색 산소를 생산하게 된다.

천연가스나 석탄에서 생산되는 이른바 회색 수소와 달리 녹색 수소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물을 쪼개서 만든다. 시노펙의 프로젝트는 내몽골에서 발전한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해 시노펙이 주주로 있는 ZTHC에너지가 운영하는 인근 석탄가공시설에 수소와 산소를 공급한다. ZTHC 시설은 이러한 성분과 석탄으로부터 폴리올레핀과 메탄올을 생산한다.

석탄을 수소 생산에 사용하는 ZTHC의 현재 관행과 비교하면 오르도스 프로젝트는 연간 143만 t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이라고 시노펙은 밝혔다.

석탄에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천연가스에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중국해양석유공사의 전략 연구원인 쉬장펑은 지적했다. 하지만 녹색 수소를 사용하면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것이며, 석탄을 화학물질로 바꾸는 것은 연료로 태우는 것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고 그는 말한다. 중국은 이 두 과정 모두 천연가스가 부족하다.

이전의 시노펙 녹색 수소 프로젝트는 2021년 신장 쿠카에서 시작되었다. 연간 2만톤 규모의 녹색수소 생산량이 예상되며 오는 6월 완공될 전망이다. 시노펙은 중국 중부 허난성의 중원 유전에서 또 다른 주요 녹색 수소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시노펙은 2021년 녹색수소 국가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찬 수소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2021년에는 천연가스와 석탄을 중심으로 35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해 중국 전체 생산량의 14%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야심은 지난해 발표된 중국 정부의 수소 중장기 발전계획(2021~2035년)이 수소의 에너지 사용을 인정하고 중국의 미래 에너지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과 일치한다. 페트로차이나, 시노케미칼, 그리고 거대 전력회사인 CHN 에너지와 화넝 그룹도 최근 몇 년간 녹색 수소 계획을 시작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저탄소 컨설팅 회사인 혁신적인 녹색 개발 프로그램의 분석가인 천메이안은 2030년에 최고의 탄소 생산량에 도달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중국의 목표는 선도적인 기업들이 모두 녹색 에너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다만 링원 상하이자오퉁대 교수가 지난해 ‘중국공학원 학술지’에 발표한 정책논문에 따르면 중국은 상업적 지속가능성이 의심스러운 시장인 수송연료로 수소를 주로 개발하고 있다.

쉬장펑은 수소 연료 전지 자동차가 중국 도시의 전기 자동차보다 경쟁력이 낮기 때문에 수소의 운송 사용이 단점이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는 파이프라인과 난방 장치를 업데이트하지 않고도 20%의 수소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시장이 넓고 차량보다 탄소 배출량을 훨씬 줄일 수 있는 가정용 천연가스에 수소를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