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은 경동나비엔, 이익은 귀뚜라미 주도

보일러사 대부분 매출 올랐으나 영업•당기순이익 줄어

2014-04-17     정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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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4개사 2013년 경영실적 분석


국내 주요 보일러 4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규모는 경동나비엔이 가장 큰 반면 수익성은 귀뚜라미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보일러기업’의 타이틀을 두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매출과 수익성 부문에서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구도다.

이달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보일러 4개사의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경동나비엔이 3716억 원, 귀뚜라미가 3237억 원, 린나이코리아가 2811억 원, 대성쎌틱에너시스가 714억 원이다.

특히 보일러 판매와 직결되는 제품 매출규모를 살펴보면 경동나비엔이 3314억 원, 린나이 2655억 원, 귀뚜라미 2285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내수, 수출 간 밸런스가 잡힌 경동나비엔은 제품 매출액에서 다른 3개사와 큰 격차를 보였다.

반면 수익성 부문에서는 귀뚜라미가 앞섰다. 보일러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귀뚜라미 166억 원, 경동나비엔 147억 원, 린나이 60억 원, 대성쎌틱 9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귀뚜라미 378억 원, 경동나비엔 92억 원, 린나이 33억 원, 대성쎌틱 8억 원이다. 귀뚜라미의 경우 제품 매출액 외에 분양매출액 571억 원이 포함되면서 회사 전체의 수익성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매출 및 이익 규모가 전년대비 모두 성장한 기업은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38%에 육박하는 경동나비엔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8.4%, 14.1%, 0.4%씩 증가했다.

귀뚜라미, 린나이, 대성쎌틱은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귀뚜라미의 경우 지난해 영업·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18.6%, 19.6% 하락했다. 린나이는 매출이 전년대비 1.5% 증가한 데 반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2%, 86.7% 줄었고, 대성쎌틱 역시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3.1% 올랐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8%, 27.8%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당사는 산업용보일러, 부품 등 부대사업을 분할해 여러 계열사가 맡고 있어 공시된 실적은 집중된 매출이라 보기 어렵다”며 “단순 기업공시 자료만으로 보일러사의 실적 우위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가스보일러 전체 출하량이 3%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경동나비엔은 수출사업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차세대형 제품으로 북미·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저변을 더욱 확장하고 R&D 투자비율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알미늄은 실적이 공시됐지만 보일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롯데기공사업본부의 개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아 보일러사 실적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