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직영의 주유업체 가운데서 상당수가 거래불만 등으로 무폴을 원하고 있다는 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전국 5백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경영실태를 설문조사했더니 대부분 정유사의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74%가 특정 정유사에 소속되지 않는 무폴업체로 전향할 의사를 비친 것이다.

물론 이들이 모두 다 무폴로 간다거나 조사결과대로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정유사 직영 주유소들은 2~3억원 가량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경영이 갑자기 좋아져서 홀가분하게 떨어져 나갈 수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업체들이 무폴을 원하고 있다면 거기에는 어떤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다.

주유업계는 그동안 일부 중간상인들이 정유사로부터 낮은 가격에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불법으로 주유소 등에 유통시킴으로써 대다수 주유소들의 영업여건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사의 이익을 위해 방관해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폴주유소에 대한 주유업계의 열망은 최근 14개 독립 석유업체가 생겨나게 했고 앞으로 정유와 주유업계 모두에 큰 변수로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독립수입 업체들은 국내 유통제품과 조금만 가격차이가 나도 수입물량을 늘리기 때문에 주유업체에 그만큼 파고들수 있는 변수가 많다.

주유업체들도 현재의 불합리한 상황이 계속되면 언제가는 무폴 또는 독립 수입업체로 전환하겠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고 있다.

독립수입 업체의 폭증으로 정유업계와 주유업계에는 작지만 변화의 조짐이 뚜렸해지고 있다. 정유업계는 주유업체들이 왜 자신들을 떠나고 싶어하는지 이제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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