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유재준 기자] “올해 LNG업계의 전망이 어떤가요? 타 연료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까요?”

연말연초 취재현장에 다니다 보면 관련업계 종사자들로부터 종종 듣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에너지분야의 전망이라는 것이 단순히 유가전망만 가지고 시장판도를 그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LNG 업계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올해 시장상황은 ‘흐림’이다. 유례없었던 저유가 기조가 어느 정도 꺾여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천연가스에 비해 여전히 우위의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해 우월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도시가스 시장을 잠식했던 LPG 업계와의 재경합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물론 LPG 업계에서는 ‘시장 재탈환’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구온난화도 악재 중 하나이다. 갈수록 따뜻해지는 겨울과 봄, 가을날씨는 도시가스 수요감소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한 산업용 수요의 감소와 중유 대비 가격경쟁력을 잃은 LNG발전시장의 수요감소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물론 호재도 있다. 올 해 상반기 중에 약 1조원 전후로 남은 미수금을 모두 상환하고 나면 타 연료대비 앞선 가격경쟁력을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또 도입물량이 크지 않아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연말부터 미국 사빈패스 셰일가스가 도입되면 미약하나마 요금인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도시가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성장절벽을 앞두고 관련업계가 가야 할 방향은 결국 신규 시장에 대한 수요개발과 고객만족을 높이는 길 뿐이다.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으로 양분되는 천연(도시)가스 산업이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성장해 온 게 아닌가 되짚어 봐야 한다.

크고 작은 배관을 연결하면 계량기가 돌아가고 요금이 자동입금되는 호시절만 그리워해서는 안된다. 제도적인 기반을 다시 확충하고 LNG벙커링, 연료전지발전 등 미래 블루오션을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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