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직원 채용방법과 인사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창립이래 처음으로 검찰의 압수수색과 사장 사퇴, 전현직 임직원 참고인 조사 등 걷잡을 수 없는 모습이다.

정부도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박기동 사장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검찰의 조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

잘잘못을 떠나, 박기동 사장은 가스안전공사 내부 출신 첫 사장으로 업무 추진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를 통해 40대 중반에 임원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직급인 1급에 올랐으며 2012년에는 내부 출신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 위치인 안전관리이사에 임명됐다. 이어 2014년에는 임기 2년제의 임원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다. 성공신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급기야 2014년 12월 가스안전공사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장에 오르게 된다. 말단사원에서 시작해 공기업 사장에 오른 박기동 사장의 성공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박수소리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인사와 행정업무 등이 사장에게 집중되면서 내부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해 내부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브레이크 없는 사장의 권력이 결국, 화를 불렀다는 얘기이다.

문득, 공자에 나오는 한 대목이 떠올랐다.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스승님, 자장과 자하 가운데 누가 낫습니까?”

이에 대해 공자는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하다”고 말했고 자공은 “그럼 자장이 낫습니까?”라고 반문하다.

이에 대한 공자의 대답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으니라”였다.

(子貢問師與商也孰賢.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曰, 然則師愈與. 子曰, 過猶不及.)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