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정두현 기자] 세계 1위의 독일 보일러기업인 바일란트가 한국 보일러마켓 진출을 선언한지 2년을 넘어섰다.

소위 기계 강국이라 불리는 독일의 ‘Made in Germany’가 가지는 국가브랜드 가치와 함께 140년의 역사를 지닌 글로벌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보면 보일러 제품에 대한 신뢰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에 바일란트그룹의 국내 가스보일러시장 진출은 더욱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바일란트는 국내 상위 1%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일반 국산 가스보일러 제품보다 3배 가량 비싼 제품으로 말이다.

그러나 (유)바일란트그룹코리아를 공식 설립하며 중국과 같이 국내 보일러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이라는 패러다임을 안착시키기엔 아직 한국이라는 시장은 녹록지 않다.

연간 가스보일러 보급규모 130만대의 한국에서 고급형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재 관련업계가 추정하는 국내 프리미엄 수요는 1만5천대를 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귀뚜라미, 경동나비엔, 롯데기공 등 국내 보일러사들도 프리미엄 시장 진입에 동참한 상황에서 바일란트 한국지사의 당초 사업목표인 1만2000대 판매를 달성하는 것은 더더욱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바일란트의 국내 진출은 분명 ‘저가’ 제품이 선호하는 국내 유통구조의 쇄신과 보일러도 이제는 고급 가전이라는 인식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갖는다.

프리미엄 보일러가 우리나라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한국 난방문화의 특수성과 수요 패턴에 대한 더욱 세심한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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