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정두현 기자] 최근 가스보일러 관련 안전사고 중 69%가 급배기통 등 시설미비로 인한 비중이 높다는 안전관리 이슈가 재조명되면서, 가스보일러 급배기연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사고연감에 따르면 2012~2016년 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 관련 사고는 총 26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79명(사망 18명, 부상 6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그 중 급배기통 이탈 등 ‘시설미비’가 무려 18건(69%)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지난해 가스안전공사 안전연구원을 주축으로 가스보일러 급배기연통의 제조‧설치 및 사후관리 전반의 안전성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가 발족됐다.

산업부 국책과제로 가스안전공사 안전연구원, 플라스틱배관업체 PPI, 한밭대학교 등 산‧학‧연 컨소시엄 주관 하에 콘덴싱(Condensing) 가스보일러에 최적화된 유럽형 플라스틱 급배기통의 국산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렇듯 가스보일러 안전관리 차원에서 유럽의 선진 기술기준과 급배기통 재질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유럽형 강화플라스틱 급배기통이 막상 개발된다 해도, 그에 걸맞은 제조기술과 역량을 지닌 업체를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아직 국내 급배기연통 제조업계는 FF(강제급배기식) 스테인리스 제품을 주력으로 제조‧보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콘덴싱 가스보일러에 특화된 플라스틱 배기통 개발 및 보급 경험이 전무하고, 원자재비 차이에 따른 제조비용 발생도 고려해야 한다.   

가스안전관리 제고라는 대승적 취지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가 빛을 보기 위해선 생산‧보급 단계에 대한 심도 있는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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