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포항에서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진단이 실시되고 있다.

[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지난해 경주(9월)지진을 계기로 가스시설 내진설계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지난 11월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은 포항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피해범위가 넓었지만, 다행히 가스시설에 대한 직접적 피해는 없었다.

정부는 연이은 지진을 계기로 가스시설의 내진기준을 상향 조정,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며 올 초, 가스안전공사는 조직개편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가스시설 재난피해 예방을 전담할 내진TF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가스보일러 사용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과 노후보일러 교체 유도를 위해 지난 6월부터는 권장사용기간제도(10년)가 도입됐다. 가스보일러의 경우, 사용연한이 10년을 경과하면 제품효율, 안전성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최근 10년간(2006∼2015년) 가스보일러에 의한 사고는 전체사고 1446건 중 53건(3.7%)으로 비중이 크지 않으나, 인명피해는 1974명 중 186명(9.4%)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와함께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PE재질의 스티커형, 네일형 라인마크도 허용됐다. 이번 PE재질의 스티커형, 네일형 라인마크 도입으로 기존 황동 라인마크 대비 40% 가량 저렴해 연간 설치비용 절감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저소득층의 가스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가스타이머콕 보급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돼 눈길을 끈다.

가스안전공사와 토지주택공사는 올해부터 서민임대주택에 타이머콕 보급에 나섰다. 당초 5년간 21만가구를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보급이 완료되면서 단일 기관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까다로웠던 유럽의 가스보일러 시장에 국내 보일러 진출의 청신호도 켜졌다.

가스안전공사는 귀뚜라미에서 생산한 가스보일러 2종에 대해 Eco design(유럽 효율)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인증취득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Eco design인증은 2015년 9월부터 시행된 가스보일러 및 온수기에 대한 유럽 고효율 인증 제도로 해당인증을 취득하지 못하면 유럽 수출 및 유통이 불가능해, 유럽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국내 가스용품 제조업체의 유럽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2014년 체코의 CE인증기관인 SZU와 MOU를 체결하고, 이후 제품개발지원과 시험인력 양성, 시험장비를 구축해 왔다.

독성안전설비와 수소시설, CNG충전소 등 고압가스시설에 설치되는 부품과 안전설비 등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증제도도 의무화됐다.

지난 10월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을 공포했으며 제도시행에 따른 혼란 최소화를 위해 시행시기는 2년간 유예했다. 이어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산업가스 중화처리와 시험인증 등 국내 산업용가스 안전관리를 총괄할 수 있는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이하 산업가스안전센터)가 준공됐다.

산업가스안전센터는 부지면적 31,706㎡에 교육센터동, 중화처리동, 부품성능평가동 등 건면적 6,773㎡ 규모로 VR(가상현실)기반 교육 시스템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선도 및 글로벌 인증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안전기기 시험인증 설비(37종 90점)를 갖추면서 국내 산업가스 안전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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