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위한 서비스·정책지원·사업자 노력 어우러져야”

 

유통영역 파괴에 경쟁력 확보 관건
석유제품과 역할분담 필수 

정밀안전진단 의무화 대응
보험료 인상 원위치 등 성과 거둬

첫 사옥 마련에 보람 느껴 
택배용 1톤 트럭 등 수요개발 박차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LPG는 주로 서민들이 사용하는 에너지원인데 에너지 복지차원에서 효과적인 정책이 강구되길 희망합니다. 프로판은 정부 예산을 통해 소형LPG저장탱크 지원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를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할 수 없는 LPG용기 소비자에 대해서 바우처나 시설개선 지원 등을 통해서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LPG산업협회 김상범 회장(52)은 일반 서민들이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LPG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LPG자동차의 규제를 완화할 경우 세수에 문제가 생겨 세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 회장은 제2차 수송용에너지세제개편 조정 당시 휘발유:경유:LPG 가격을 100:85:50으로 조정하면 신규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LPG자동차가 1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LPG자동차 판매비율은 10%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LPG의 세수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산업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것이 ‘SERVICE’, 즉 고객과 회원사에 대한 봉사였습니다. LPG산업은 지금까지 정부의 배려와 업계의 노력이 어우러지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유통구조 개선, 안전성 확보 등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경주했지만 앞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와 함께 나누고 봉사하며 더불어 성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이 어우러지면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에너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상범 회장은 소형저장탱크 보급이 확대되면서 충전·판매사업자 간 유통영역이 파괴되고 있다며 현장에서 사업자들이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벌크업에 몸담고 있는 충전·판매사업자 모두 중지를 모아 국가에너지의 한 축을 LPG가 담당할 수 있도록 힘을 결집하자고 제안했다.

“프로판시장이 벌크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것은 이제 거스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충전사업자들도 이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만 벌크시장이 주력이라고 해도 용기수요도 지속될 수밖에 없어 충전사업자들은 도·소매 시장에서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마련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그는 한국LPG산업협회 본회와 각 지방의 시도협회가 똘똘 뭉쳐 충전사업자들의 각종 현안에 대응, 경영환경 개선에 이바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5년 경과한 LPG중고차를 일반인에게 허용한데 이어 연말에는 RV차에 대해서도 LPG를 허용토록 법률개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추진과정에서 말 못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전국 충전사업자의 지원과 성원에 힘입어 큰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회원사의 요구대로 추가적인 규제완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협회는 회원사들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세월호사건 이후 안전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지난해, 15년 경과된 노후 LPG충전소에 대해 5년 마다 약 52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정밀안전진단을 의무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율검사, 공급사 자율안전점검 등을 실시하는 업계의 실태를 정부에 알리고 정밀안전진단 이상으로 충분히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 원점으로 되돌렸단다.

“대형손해보험회사에서 손해율을 핑계로 LPG차량에 한해 보험료를 최대 15%까지 인상한 적도 있죠. LPG차를 선택하는 운전자들은 차량유지비에 상당히 민감해 LPG자동차의 보험료 인상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협회는 이에 적극대응해 인상계획을 철회시키고 보험료를 다시 인하시켰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매년 지불해야하는 보험료 인하는 업계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할 전망입니다.”

이 외에도  어린이 통학차량 LPG전환사업을 적극 홍보하고, 클린디젤의 허상에 대해 알렸으며 소형저장탱크 예산지원 등 일선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많은 성과들이 있었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그리고 앞으로 수송용 시장의 판도를 가를 에너지세제개편을 비롯해 택시시장 유지, LPG수요확대와 규제개선 과제 등 많은 숙제가 산적해 있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전국의 충전사업자들이 회원사로 참여해 LPG충전업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갈 것을 당부 드립니다. 앞으로 수송부문에서는 택배용 1톤 트럭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농업분야 가스연료 전환, GHP 가스냉난방 등 신규수요 개발을 통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현재 충전소 내 설치 가능 시설물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이미 소매점이나 정비소 등 일부 부대사업은 허용되고 있습니다. LPG충전소는 안전성 향상을 위해 안전거리 등 넓은 공간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소·전기충전 등을 위한 융복합충전소, 태양광발전, 제품판매, 사무실 임대 등 부가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있다면 안전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김 회장은 전국 2000여 곳의 LPG충전소 가운데 절반은 월 100톤 미만의 가스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가족끼리 충전소를 운영하면서 인건비를 겨우 벌어가는 현실에서 최저 임금은 계속 올라 경영난이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했다. 야간휴업과 셀프충전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해 12월 협회설립 이후 처음으로 사옥을 마련해 문정동 시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무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그 동안 셋방살이에서 벗어나 내 집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협회 업무공간을 확보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앞으로 협회와 회원사가 번창해서 더 좋은 사옥으로 이전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 회장은 사옥 이전에 대해 충전업계 원로분들을 비롯해 대부분이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보람됐다며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협회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서 모든 일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는 그는 회원들이 더욱 단합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을 방침이다.

▲ 첫 사옥을 마련한 LPG산업협회의 사무실 전경

“지난해 LPG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노후충전소 안전정밀진단 재검토, LPG규제완화, 경유차 억제 등 현안 해결을 통해 사업자들의 비용부담을 완화시키고 사업 환경을 개선했다는 것에 작지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협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회원사와 LPG소비자에게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던 수소시대를 맞아 LPG충전소들도 사전에 준비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김 회장은 본격적인 수소시대가 오기까지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수소시대는 LPG충전소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일본 등 해외에서는 LPG를 활용한 수소개질 등 기존 LPG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는 울산지역의 한 LPG충전소가 수소 충전시설을 갖추고 복합충전소 형태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 할 예정입니다. 아직까지는 수소차 보급이 많지 않아 일부 사업자들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미래의 수소시대를 대비해서 LPG업계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협회차원에서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끝으로 포항 지진사태를 보더라도 재해에 강한 LPG를 지원·육성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LPG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LPG에 대한 관리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일본은 대지진을 계기로 1차에너지원 중 LPG를 별도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으며 적정유지 목표를 설정해 타 에너지와 공존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국가 에너지기본계획에 LPG를 포함시켜 LPG의 수요가 일정부분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전기, 석유제품과 적절한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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