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인증제도 도입하는 독성가스검지기

독성가스검지기 인증시 제품에 대한 신뢰성 향상 기대

현재 독성검지기는 검사나 인증기준 없어
독성가스 사용량 증가로 검지기 시장 매년 성장
높은 인증수수료가 문제, 업계 부담 최소화해야

 

[가스신문=박귀철 기자]일산화탄소와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우리 주변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독성가스는 LPG나 LNG 등의 일반 가연성가스보다 사고 발생시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크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에서 사용하는 가스안전장비는 대부분 검사기관의 검사나 인증을 받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독성가스누출로 인한 사고를 좀 더 예방하기 위해 이러한 안전설비에 대한 인증이 오는 2019년 11월부터 실시된다.

본지는 국내 독성가스검지기에 대한 시장현황과 인증에 따른 업계의 반응과 전망을 소개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에 구축된 독성가스검지기 시험설비

■국내 독성가스시장 현황

독성가스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자랑하는 반도체산업의 주요 공정이 널리 사용하고 있다. 또한 석유화학플랜트와 병원, 기업체 및 학교 실험실, 선박, 지하철 공사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독성가스 시설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2700개소가 있으며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사고 개연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독성가스 사용량은 2010년 약 13만5834톤에서 2014년에는 약 24만5096톤으로 80% 증가하는 등 매년 그 사용량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독성가스검지기 시장현황 

이처럼 독성가스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필요한 가스검지기(고정용, 휴대용, 개인용, 운송용, 제어장치)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제품이 공급중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제조업체로는 ㈜가스트론과 하니웰애널리틱스(주)를 비롯해 성화퓨렌텍(주), ㈜에이스전자 등 12개 업체가 있다. 또한 외국 업체로는 프랑스 올드햄, 영국 드래그와 크라우콘, 일본 리켄케이키, 미국 MSA, 중국 닝보 하이테크 등 50개사 이상이 있다.

현재 국내 독성가스검지기 시장은 약 7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고정용 시장이 약 500억원대, 휴대용 및 이동식 시장이 약 2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독성가스검지기 인증제도 도입

이처럼 독성가스의 사용량은 증가하는 가운데 여기에 필요한 안전설비는 지금까지 해외 유명 방폭인증 등을 받아 수요처에 공급해왔다. 물론 취득이 매우 까다로운 인증도 취득함으로써 품질향상을 가져옴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하지만 의무적인 검사대상인 가연성검지기와 달리 독성가스검지기는 국내 인증이나 검사가 없어 항상 신뢰성에 의문을 가지는 제품도 없지 않았다.

결국 구미시 불산 사고 등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에 나선 결과 현장 점검에서 독성가스검지기에 대한 인증제도 도입이 건의되었고 2016년 국감에서도 독성가스검지기에 대한 인증제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업계 간담회를 거쳐 10월 31일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이 개정되었다.

즉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제18조의 4(안전설비의 인증)에 따라 안전설비를 제조 또는 수입한 자는 그 안전설비를 판매하거나 사용하기 전에 「산업표준화법」 제15조에 따른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을 받지 아니한 경우에는 양도나 임대 또는 사용하거나 판매 목적으로 진열도 못하게 했다.

이 법은 유예기간을 거쳐 2019년 11월 1일부터 시행하게 된다. 결국 해당 업체들은 KS지정심사기관으로부터 KS인증을 받아야 한다. KS 인증은 강제조항은 아니지만 수요자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에는 인증취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증제도 장점과 업계 반응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12월 8일 충북 진천에 방재연구실을 준공했다. 방재연구실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에는 인증에 필요한 다양한 시험설비를 구축했다. 따라서 안전공사는 인증제도를 도입할 경우 고위험시설에 설치되는 안전기기에 대한 신뢰성 확보, 국제표준 도입으로 인한 제품 글로벌화, 스크러버(Scrubber)제조사의 품질 상향평준화 등 국제 경쟁력 제고, 해외 인증기관과 MOU 및 성적서 상호인정을 통한 수출 지원, 의뢰서험 및 수탁과제를 통한 연구·개발지원, 해외인증기관과의 인증비용 차별화를 통한 제조사 인증비용 최소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검사수수료가 과중하다는데 있다. 일부 업체들은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덜하겠지만 상당수 업체들은 국내 시장규모에 비해 과다한 수수료에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물론 최종 검사수수료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국제표준에 따를 경우 1품목당 약 3,5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란 얘기도 나오지만 가스안전공사는 업계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독성가스검지기시장 전망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LPG나 LNG시설에 사용되는 고정형 가스검지기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검사에 합격한 제품만 사용한다. 하지만 휴대용은 검사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그러나 산업용 가연성가스(수소, 메탄, 이소부탄 등)에 필요한 검지기는 검사품 의무화가 아닌 자율로 되어 있고 독성가스검지기는 아예 기준이 없다. 따라서 독성가스검지기에 대한 인증제도가 도입될 경우 소비자의 안전은 크게 보장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제품에 대한 신뢰성 확보로 업체들의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다. 하지만 준비과정에서 모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관련법 개정에 이어 앞으로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가스안전공사는 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좋은 결론을 도출한다면 독성가스검지기를 찾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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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한국가스안전공사 방재연구실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기기인증사업부 오종환 부장

“신제품 개발지원 등 방법 강구할 터”

시험설비 37종 90점 구축
독성가스검지기 인증 필요

“독성가스는 우리나라 대표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주요 공정에 널리 사용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2012년 구미 불산 누출사고나 2014년 암모니아 냉동시설 폭발사고와 같이 독성가스는 사고예방이나 초동대처에 실패하면 대형 재해로 발전할 수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방재연구실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기기인증사업부 오종환 부장(49)은 독성가스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길은 철저한 안전관리와 안전점검을 생활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독성가스의 누출을 확인하는 검지기의 품질향상과 사용 확대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31일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이 개정되어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독성가스검지기 인증 등에 필요한 시험설비 37종 90점을 이미 구축했다고 한다.

“현재 LPG나 LNG를 사용하는 시설은 검사기관의 검사를 받은 가스검지기를 사용하고 있으나 독성가스를 사용하는 시설은 대부분 검사나 인증을 받지 않은 검지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독성가스검지기에 대한 인증 도입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습니다.”

독성가스검지기에 대한 인증제도가 본격 시행된다면 독성가스를 사용하는 시설에 설치하는 안전설비의 신뢰성을 확보하여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오종환 부장은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구축한 시험설비를 활용하여 국내 기업의 신제품 개발지원과 아울러 수출지원 방법 등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부장은 또한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는 독성가스검지기와 함께 POU 스크러버 시험설비도 구축을 완료했다고. “POU 스크러버는 반도체, LCD산업, 지구온난화가스를 배출하는 산업에서 독성가스 또는 과불화 화합물 중화처리에 사용하는 장비임에도 공인된 성능평가 없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POU 스크러버는 독성가스검지기와 함께 시험업무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1995년 10월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입사한 오종환 부장은 도시가스시설 상설점검반을 거쳐 2000년부터 2017년 1월까지 시험검사처에서 근무하며 밸브류 등의 검사를 담당했다. 또한 KOLAS 시험기관, KS지정심사기관, KAS 제품인증기관 그리고 2016년 7월 KS인증기관 지정을 받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해 7월부터는 새로 도입된 안전설비 인증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오종환 부장은 가스안전공사 내에서도 기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각 제품의 KS표준 제정, KOLAS 시험기관 인정 등 인증에 필요한 기반조성 작업을 추진하여 2019년 11월부터 시행되는 안전설비 인증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하니웰 애널리틱스(주)---------------

휴대용 검지기 ‘BW Clip4’ 개발

하니웰 애널리틱스(주)(대표이사·글로벌 가스검지기 총괄부사장 홍순호)는 지난해 3월 충전 및 센서교체가 필요 없이 약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가스검지기인 ‘BW Clip4’를 개발,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하니웰만의 기술적 혁신이 숨어 있는 BW Clip4는 과거 고정식 가스검지기에만 사용했던 비순산형 적외선(Non-dispersive Infrared)기술을 휴대용 장비에 적용, 일반적인 촉매 비드(catalytic Bead)센서 대비 건전지 소모량을 1천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또한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산소, 가연성가스도 동시에 검지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실시간 가스측정, 가스농도 및 공기질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그밖에 BW Clip4 는 하니웰 고유의 관리시스템을 활용한 가스측정기록을 저장하며 자가진단시험을 통해 기기 교체가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켄 슈미트(Ken Schmidt) 하니웰 애널리틱스 글로벌 휴대용 가스검지기 총괄은 “BW Clip4은 2년간 사용은 물론 작은 크기와 쉬운 작동법, 뛰어난 가스 탐지력, 높은 안전성 등 휴대용 가스검지기로서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하니웰 애널리틱스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포춘 100대 기업인 하니웰의 계열사로 반도체 생산라인용 가스검지기 등 다양한 가스검지기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하니웰은 1885년 설립된 이래 우주항공, 자동제어, 특수화학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 LG그룹과의 합작사로 출발하여 1999년 한국하니웰로 전환되었고, 현재 빌딩 제어솔루션, 환경 및 에너지시스템, 보안, 방재, 공정제어, 안전긱 및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주)에이스전자---------------

화학물질 검지기도 개발 중

가스누출경보기 및 차단장치 전문생산업체인 (주)에이스전자(대표 유재경)는 2015년 말경 약 1년간의 연구 끝에 독성가스검지기 2종 개발했다.

에이스전자의 독성가스검지기(모델:EX-401)은 전기화학식 센서를 적용한 제품으로 0.5ppm 이하의 저농도 가스도 정확하게 검지하며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내압방폭(Ex DⅡc)인증을 받았으며 RS485통신도 가능하다. 에이스전자는 흡입식 독성가스검지기(모델:GRD-4000)도 생산, 공급중이다. 이 제품은 미세한 가스를 쉽고 빠르게 검지하는 것이 특징으로 현장에 설치된 가스캐비닛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 단독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그밖에 에이스전자는 지난해 독성가스와 가연성가스를 IoT(사물인터넷)로 검지 및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현재 포스핀, 실란, 황화수소 등 약 20가지의 독성가스검지기를 개발한 에이스전자는 화학물질관련 검지기도 개발하고 있다.

 

---------------(주)센코---------------

가스검지기 40개국에 보급

(주)센코(대표 하승철)는 휴대용과 고정형, 방폭형, 비방폭형 등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독성가스검지기를 개발,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은 무엇보다 국내외의 방폭인증을 포함해 다양한 조건에서 시험된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센서를 이용하여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독성가스를 선택적으로 검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센코는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시장 트렌드와 수요에 맞춘 제품과 정량측정이 가능하고 전력소모가 적어 소형화에 유리하며 대량생산이 가능한 제품이다.

센코는 가스센서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휴대형 및 고정식 가스검지기를 국내외 40여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3위 글로벌 가스검지기 판매업체인 영국 크로우콘(Crowcon)과 휴대형 가스검지기 OEM계약을 맺기도 하는 등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밖에도 휘발성유기화합물(VOC), 황화수소, 암모니아 등 유해가스와 악취를 검출하는 환경모니터링 시스템도 대기업과 지자체에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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