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사업 통해 지속성장 꾀하고, 내실경영으로 자회사 자립 강화

 

가스판매에서 집단·발전·신재생까지… 종합에너지로 거듭  
집단에너지와 발전분야, 원가절감 및 열 네트워크로 경영환경 개선
新성장동력으로 폐기물자원화, LNG벙커링, 연료전지발전 등 주력

 

[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올해로 삼천리그룹에 몸담은지 벌써 11년째인 한준호 회장은 최근 국내에너지시장 변화와 정부에 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거 국제 천연가스시장이 바이어스에서 셀러스 마켓으로 전환되고, 한국의 천연가스 수입도 카타르, 오만, 호주 중심에서 이젠 미국의 셰일가스가 도입되고 있는 것처럼 변화를 맞고 있다고 한 회장은 말한다.

또 그는 국내 천연가스 시장도 과거 도매사업자인 한국가스공사에 의존해 왔던 구조와 달리 SK E&S와 GS가 직수입사업자로서 자격요건을 갖추고, 자체 LNG터미널을 직접 운영중이다. 여기에다 발전사들의 LNG직수입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삼천리그룹도 종합에너지기업으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꿈꾸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한 회장은 도매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자칫 국내 천연가스시장의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만큼 직수입사업자의 역할 정립과 정부의 관리․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존립 자체가 서로 다른 만큼 수급안정에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동참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또 그는 국내 직수입시장이 제한적 개방이라 하더라도, 이는 도시가스 소매시장의 변화를 예고한 것인 만큼 종합에너지기업인 삼천리그룹도 능동적인 대응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한 회장은 그룹을 받쳐주는 에너지관련 사업부문의 내실을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년 도시가스 판매 사업부문의 신장을 꾀하는 삼천리를 중심으로 집단에너지사업,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보다 탄탄히 다져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다 가스 외 발전, 연료전지 부문의 플랜트사업 등을 추진하는 삼천리ENG, 다양한 고효율 가스기기 및 시스템을 보급하는 삼천리ES도 각각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한다.

한 회장은 “최근 2~3년간 삼천리그룹은 가스판매 외 다른 사업부문에서 투자대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혹독한 자기반성을 거쳐 재도약을 위한 준비로 “올해는 과감한 투자 확대 보다는 철저한 내실경영을 통해 삼천리그룹을 받치고 있는 자회사의 자립도 강화를 위한 현장중심의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발맞춰 삼천리그룹은 신재생에너지분야인 연료전지발전을 비롯해 음식물 발효 및 쓰레기처리 등 친환경사업, 태양광사업 등에 기술 노하우를 축적하여 10년 후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다 생활문화인 외식사업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회장은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나눔과 상생경영’을 이어가겠다며 이는 고객, 협력업체, 지역사회, 조직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의미하며, 이들과의 동반성장이야말로 삼천리그룹이 추구하는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준호 회장은 삼천리그룹으로 오면서 이만득 회장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고, 그 보답으로 은퇴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 이만득 회장의 배려하는 마음에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사자성어를 전했다.

에너지 통으로 잘 알려진 한준호 회장을 통해 국내에너지산업의 변화와 지속성장을 꾀하는 삼천리그룹의 미래가치를 직접 묻고, 들어본다.

 

△최근 몇 년간 삼천리는 다양한 에너지분야의 진출을 꾀했다. 앞으로의 삼천리그룹 경영방침은?

“올해 삼천리그룹의 경영방침은 ‘지속성장을 위한 내실기반 강화’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방면에서 국내외 경기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들이 발생해 기업 경영환경은 나날이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삼천리가 안정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현재 영위하는 사업기반부터 튼튼하게 다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현장중심 책임경영’을 구현할 것입니다. 에너지사업과 생활문화사업 모두가 고객과 직접 만나는 특징이 있는 만큼 고객이 실질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감동을 실현하고, 소비자 중심 경영을 이루는 데 만전을 다할 것입니다.”

 

△삼천리그룹이 지향하는 에너지관련 사업은?

“삼천리그룹은 청정연료인 도시가스사업을 기반으로 집단에너지(휴세스, 광명, 안산도시개발), 발전사업(S파워) 등으로 에너지사업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집단에너지, 발전사업의 성장을 교두보로 지역기반 에너지사업을 확실히 다져나갈 것입니다. 지역기반 에너지사업은 에너지효율화, 신재생에너지 등의 에너지솔루션사업과 폐기물을 활용한 환경솔루션사업 등으로 친환경사업의 업역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도시가스사업자로 첫 집단에너지 분야 진출 후 발전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했는데, 집단과 발전분야의 사업 현황은?

“집단에너지 분야는 지난 2005년 광명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을 시작으로 휴세스, 안산도시개발 등 집단에너지 전문 관계사를 설립 또는 인수하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관계사 간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한 연계사업을 통하여 수익구조 전반에 시너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광명열병합발전소는 광명역세권을 중심으로 소하·신촌지구 등 약 1만7천여 세대의 아파트와 상업용 건물에 집단에너지(열과 전기)를 공급하고 있고, 관계사인 휴세스는 경기도 화성 향남지구 및 수원 호매실지구의 3만8천여 세대에 열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안산도시개발의 경우는 경기도 안산, 시흥, 화성시 일대에 집단에너지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소각폐열, 염색단지 폐열, 복합화력 발전배열 등 외부의 저가열원을 개발하여 생산원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또한 2015년, S-Power의 안산LNG복합화력발전소가 종합준공하면서, 삼천리그룹은 도시가스, 열, 전기를 모두 공급하는 명실상부한 종합에너지그룹으로 거듭났습니다. 안산발전소는 834MW급으로 수도권 서남부 지역 최대 규모의 발전소로,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동시에 사용하는 복합발전시스템입니다. 화력발전에 비해 에너지효율이 높고 국가전력수급안정 등 에너지경제 기여가 높습니다. 다만 과거에 비해 국내 전력수급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급전지시가 다소 떨어졌지만 수익구조는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삼천리그룹은 도시가스 판매부문은 안정적인 반면 집단에너지사업과 발전사업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는데, 향후 계획은?

“집단에너지사업은 사업 초기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었으나 최근 신규택지지구, 재건축 등을 통해 공급세대가 점차 증가하고 있고, 관계사들이 저가열원 개발을 통한 생산원가 인하와 각 사업장간의 광역 열배관망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어 사업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에스파워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안산복합화력 발전소 운영 초창기에는 고효율 설비를 기반으로 높은 가동률을 보였던 것에 비해 최근 어려운 전력시장 환경 속에서 가동률이 점차 저하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및 친환경 전원을 확대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전력시장에서 LNG 발전의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점차 수익성이 개선되고, 전력계통 및 환경부문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는 발전회사로서의 입지를 넓혀 나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실경영을 위해 에스파워 내부적으로도 프로세스 개선, 운영효율 제고, 제도개선 등 다양한 개선을 실행하고, 주주사인 남동발전과 상호 협력하여 사업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삼천리는 단일 도시가스사업자로 가장 안정적인 판매실적과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도시가스사업부문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 계획과 가스분야의 기업 비전에 대해 말씀 해주신다면? 

“삼천리는 총 5,963km에 이르는 국내 단일 기업 최장의 배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경기도 13개시와 인천광역시 5개 구의 306만여 세대에 연간 약 40억㎥의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입니다. 도시가스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삼천리는 권역 내 대규모 첨단산업단지와 택지개발에 따른 수요세대 증가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아울러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활동을 기반으로 수요 창출에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삼천리는 도시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융복합사업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며, 발전용 연료전지 가스공급을 비롯해 바이오가스, 폐기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융합된 사업모델을 신성장 동력으로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사업현황과 향후 계획은?

“삼천리그룹은 국가의 환경 및 에너지산업발전에 기여하고, 회사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에너지 및 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폐기물자원화 사업에 진출했었다. 울산, 강릉 등의 폐기물자원화사업이 대표적인 사례이나 첫 시도인 만큼 당초 생각보다 효율성이 나오지 않아 단발성 손실이 발생하였으나 현재는 모두 해결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2013년 국내 최대 연료전지 발전소인 경기그린에너지 설립을 시작으로 연료전지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입니다. 특히 자회사인 삼천리ES는 올해 1월과 3월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에서 발주한 연료전지 발전설비 EPC 사업자로 선정되며 연료전지 EPC 분야에서 국내 최대 실적을 보유하는 등 성공적으로 해당 사업을 수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삼천리그룹은 이러한 경험 및 역량을 토대로 LNG벙커링, 가연성폐기물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경쟁력 있는 신규 사업에 집중하여 안정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삼천리에 비해 아직도 삼천리ENG와 삼천리ES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 두 자회사의 미래비전과 중장기 사업계획은? 

“삼천리ES는 에너지와 환경의 융복합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을 기반으로 고객의 가치를 제고하는 솔루션기업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사업타당성 검토, 설계, 구매, 시공, 운영 및 사후관리 등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솔루션 사업 부문에서는 고효율 에너지 장비 사업과 ESCO 사업, 분산형 발전 사업을 통해 고객의 에너지비용을 절감 해주고 있고, 특히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스냉난방기기 보급으로 GHP 시장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사업분야로 폐자원·폐기물을 에너지로 재생하는 환경솔루션사업으로 폐기물 소각 시 발생 하는 스팀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소각장 폐열을 재활용해 산업단지에 저가의 고품질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설을 건설·운영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최대 규모인 서남물재생센터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소로, 현재 1만 세대가 사용하는 전력을 공급하고, 2만5천톤/년의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전주파워 바이오매스 발전소도 동일합니다.

 삼천리ENG는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으로 시공, CNG 충전소 운영, 대용량 수요처에 대한 시설 안전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생활문화사업 부문을 통해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개발하고, 품격 있는 Hospitality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스 공급망 및 열 배관망 공사 분야에서 갖춘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설 사업을 지속 수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공사경험을 기반으로 열 배관 설치 공사, 프리쿨러 설치 공사 등 관련 사업을 수행한 것은 물론, 도로, 하수관로 공사 등 새로운 분야에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삼천리ES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플랜트분야도 맡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삼천리ENG는 그 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을 꾀할 것입니다. 또 삼천리ENG의 SL&C 생활문화사업 부문은 Hospitality 사업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차이니즈 레스토랑인 ‘Chai797’과 백화점과 쇼핑몰에 특화한 Casual Dining 모델 ‘Chai797 Plus’와 ‘Chai797 Jumbo’ 등 3개의 브랜드로 총 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도권을 넘어 부산과 대구에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는 등 사업영역을 지속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그 외 한식 육류 전문 브랜드인 ‘정육점’을 지난해 런칭 하여 국내를 대표하는 한식 육류 전문 브랜드를 구축하고 한식 사업의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삼천리그룹 아래 에너지사업을 기반으로 여러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고, 지속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꾀하고 있는 만큼 삼천리그룹의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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