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군단위 LPG배관망 사업은  도시가스 미공급 군지역의 읍·면에 LPG탱크 및 배관망 설치를 지원해 도시가스 수준의 편리성을 제공하게 된다. 정부는 천연가스 미공급이 확정된 13개 지역(화천, 청송, 장수, 영양, 인제, 양구, 철원, 옹진, 신안, 남해, 진도, 완도, 울릉 등 3만9853세대)을 대상으로 군단위 LPG배관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청송군은 지난 2017년 1차 년도 사업을 시작으로 2차 년도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으로 완공이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배관망공사 주요 현황

청송군은 청송읍 소재지 지역에 LPG탱크(30톤×2기) 및 배관망을 설치해 도시가스 수준의 연료 사용 환경을 구축하여 군민 에너지복지 향상을 꾀하고 있다. 2016년 시범사업으로 ‘청송읍 LPG배관망 구축사업’이 선정됐으며 효율적인 배관망 사업 추진을 위해 2016년 4월 한국LPG배관망사업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개 공구로 나누어 시공이 진행 중이다. 1공구는 금호산업에서 △월막1리(새마을∼ 국골) △금곡1리를 담당하며, 2공구는 (주)덕일에서 △월막1리(국골~군청4거리) △월막2리를 시공한다. 총 사업비는 140억원으로 국비 50%, 지방비 40%, 사용자 10%를 각각 부담한다. 금호산업이 담당하고 있는 1공구의 경우 주공급관 2261m에 대한 공사를 모두 완료했으며 공급관 3261m 중 3018m를 시공했다. 세대 내 가스배관은 356세대, 가스보일러는 220세대가 각각 시공했다. 2공구 덕일산업의 경우 주공급관 1268m를 완공했으며 공급관 작업은 4310m 가운데 4171m를 완료했다. [표1~2]

세대 내 시공범위는 집 마당을 통해 들어오는 배관, 가스계량기, 철재배관, 가스보일러 등이다. 세대당 자부담금은 총 공사비의 10%를 참여세대수로 나눈 값을 적용하기 때문에 신청세대수가 많을수록 자부담은 줄어든다. 현재 신청세대수는 약 1100가구로 자부담 120만원 정도로 파악된다. 대도시 LNG공급 지역의 수요자 분담금은 200만원~400만원 수준으로 군단위 LPG배관망 사업은 세대당 두배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주택뿐만 아니라 상가, 관공서, 학교 등도 설치가 가능하고 공사기간 내에 시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사업완료 후에는 200~400만원의 비용이 든다.

 

▲ LPG배관망 지역으로 선정된 청송군에서 공급배관을 설비하고 있다.

기대효과 및 사후관리

LPG배관망 공급이 원활히 시작되면 기존 LPG용기 공급방식보다 가스요금을 30~40% 절감하고, 난방 사용 시에는 등유보일러보다 20% 정도 연료비가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 개선과 함께 신규수요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 지역은 가스보일러 설치 신청서를 제출한 350세대 가운데 대부분 등유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50가구는 심야전기보일러를 사용 중이었다. 따라서 가스보일러를 설치하면서 신규수요가 생긴다. 더욱이 가스보일러 설치를 비롯해 대규모 수요처인 수영장 등도 LPG를 사용할 예정으로 청정연료 보급을 통한 대기환경 개선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지역에 LNG도시가스가 보급되면 LPG사업자들은 설 곳이 없어 진다. 하지만 LPG배관망을 구축하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셈이다. 그 동안 이 지역은 3곳의 LPG용기 판매업소가 가스를 공급 중이었으나 배관망이 완공되면 거래처를 대부분 잃게 된다. 하지만 3곳 판매소 중 2곳의 판매소는 충전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스공급업체(태호에너지)로 낙찰, 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수익성·안전관리방법·이익배분 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가스관 설치 공사추진에 따른 민원을 최소화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당일 굴착과 당일 복구를 하고 동절기 굴착제한 시기 전에 배관매설 마무리 및 실시간 측량을 통한 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더욱이 이번 사업의 효과 등을 파악해 향후 읍면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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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송군 미래전략과 박동환 에너지경제담당

주민들이 갈망하던 LPG배관망, 성공 수행 다짐

깨끗한 청송·청정연료 LPG 완벽한 궁합
민원은 현장서 해결, 진보면 등 추가 계획

 

“청송군 주민들은 에너지복지 혜택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보니 LPG배관망 사업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을 통해 정부의 LPG배관망 사업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산업부를 찾아가서 준비사항을 점검했으며 지역주민 1500세대의 동의서도 발빠르게 제출하는 등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했다더군요”

LPG배관망 사업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청송군 미래전략과 박동환 계장(54)은 청송군이 배관망 지역으로 확정된 후 공사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업무를 맡았다. 과거 LPG배관망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TF팀이 꾸려졌고 일사천리로 진행했던 것을 미루어 짐작해 보면 주민들의 관심도가 큰 만큼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하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대규모 공사다보니 자동차를 운행하는 주민들이 불편하고 소음 등이 걱정이지만 큰 민원 없이 원활하게 진행 중입니다. 도심 외곽의 주민들도 요즘 미세먼지에 관심이 큰 데 실제 대기환경문제와 관련된 민원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같은 실정에서 배관망사업이 완료되면 청정한 LPG연료를 사용할 수 있어 민원해소는 물론 편리함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동환 계장은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을 비롯해 등유를 사용해 GHP를 운행하던 관공서·학교 등이 친환경 LPG연료로 전환할 경우 대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지자체 차원에서 열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 사용자 계층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다. 

“배관망 사업은 정부가 90%를 보조하고 주민 부담은 10%에 그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역시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로당과 마을회관, 어린이집 등은 군에서 예산을 마련해 전액 무상으로 설치비를 지원합니다. 또한 LPG업계가 마련한 희망충전기금으로 10%의 자부담 중 기초생활수급자는 전부를, 차상위계층은 절반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는 배관망 사업을 위해 LPG업계가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청송군에서 성공적으로 배관망사업을 수행해 타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박 계장은 말했다. 예를 들어 1800세대가 살고 있는 진보면의 경우도 LPG배관망이 설비될 경우 큰 효과가 기대된다며 유관기관 간 협력해서 추가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LPG배관망사업은 저장탱크 부지를 확보하는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초창기 선정했던 지역은 인근의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죠. 다행히 차선책으로 주택지역과 떨어진 군유지를 활용했습니다. LPG배관을 연장하는 공사비는 조금 더 투입됐지만 안전확보와 민원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LPG시설은 향후 지자체가 소유하기 때문에 운영 조례 등을 만들어 관리할 계획이란다. 박동환 계장은 소음, 진동, 담장균열 등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에 바로 출동해서 주민들과 시공사업자 간 이야기를 듣고 중재에 적극 나섰다. 민원인들도 처음에는 목소리를 높이지만 청송 주민들 인심 덕분에 대화와 타협으로 민원을 해소했다고 그는 웃는다. 이르면 가을부터 LPG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데 1100세대가 혜택을 입을 생각을 하니 보람된다고.

“자연환경을 중요시 하는 청송과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인 LPG는 이미지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의 에너지소비지출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을 깨끗하게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가슴 뿌듯합니다. 남은 기간 공사가 완벽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박동환 계장은 지자체에서 열정을 갖고 시작한 사업인 만큼 큰 효과를 거두어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겠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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