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소, 질소 등 산업용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초저온저장탱크 외에 ISO탱크컨테이너도 제조하고 있는 부산의 한 저장탱크제조사의 생산현장.

 

기술, 품질, 영업 등 각사의 강점 부각시켜 시장공략

저장탱크제조에서 탈피
열교환기, ISO컨테이너,
압력용기 등 품목다변화

4.9톤 규모의 저장탱크
수요처 대상 고발사태로 
발주사 4.5톤 주문 늘어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4~5년 전만해도 국내 초저온저장탱크제조업계에는 10곳이 넘는 회사가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등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일부 경쟁력 없는 저장탱크제조사들이 과당경쟁으로 인해 도산하는 등 시장재편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이제는 대웅CT, 대림기공, 부영CST, 크리오스, MS이엔지, 금성화학기계공업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다소 안정세를 찾은 초저온저장탱크시장은 이제 제조사들마다 자사만이 보유한 기술이나 영업 등 독특한 마케팅으로 승부하고 있다. 특히 초저온저장탱크 제조에 그치지 않고 초저온탱크로리, LNG저장탱크, ISO탱크컨테이너, 압력용기, 열교환기 등 품목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본지는 2018 새해를 맞아 새롭게 변화되는 초저온저장탱크시장을 살펴보고 주요 제조사를 방문, 각사의 생존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특히 이번호에는 최근 고압가스 저장능력과 관련한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4.5톤 규모의 소형 초저온저장탱크의 발주가 늘어나 등 시장의 변화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지난해 하반기 고압가스업계에 불어 닥친 가장 핫한 이슈는 고압가스 저장능력의 합산이 5톤을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관할 지자체로부터 저장시설의 사용허가를 받지 않고 가스를 사용하거나, 그 시설에 가스를 공급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 고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 초 경남 통영시의 한 고압가스사업자가 선박부품업체 2곳과 고압가스공급업체 1곳을 거제시에 고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충남 공주를 시작으로 경기도 화성시를 거쳐 인천, 서울 등의 지역에서 무려 30여곳의 사업장이 고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 고법 제4조 제3항 “저장소를 설치하려는 자는 그 저장소나 판매소마다 시장·군수 또는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받은 사항 중 산업통상자원부령으로 정하는 중요사항을 변경하려는 경우에도 또한 같다”는 규정과 관련한 고법 시행규칙 제2조 제2항 “고법 제3조 제1호에서 산업통상자원부령으로 정하는 일정량”에 대해 제1호를 보면 “액화가스 : 5톤”이라고 명시돼 있다.

또 고압가스 사용시설은 저장탱크 등 저장설비와 30m 이내에 설치된 고압용기의 저장능력을 합산하고 그 양이 5톤을 초과할 경우도 허가를 받아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표기돼 있다.

뿐만 아니라 액체산소 등을 충전한 초저온용기의 저장능력도 300㎏ 이상일 경우 가스안전공사로부터 완성검사를 받아 사용해야 한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심상찮게 벌어지는 고발사례는 고압가스 저장능력이 5톤을 초과하나 허가를 받지 않아 일어난 결과이지만, 이미 국내 2000여개 사업장이 4.9톤 규모의 액체질소 저장탱크 옆에 173kg 규모의 액체산소 초저온용기 2개, 그리고 헬륨, 질소, 이산화탄소 등을 고압으로 충전한 고압용기 3개 정도를 함께 보관, 사용해왔다.

이처럼 수많은 가스사용시설이 부적합하게 설치돼 있어 저장탱크와 초저온용기를 30m 떨어트려 설치하는 등 임시방편으로 개선할 경우 더 많은 불안이 야기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고압가스업계에서는 합법화하는 작업을 하느라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발주한 4.9톤 규모의 저장탱크를 취소하고 4.5톤 규모로 바꿔 납품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해 저장탱크제조사들이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관련 규정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고압가스관련단체를 중심으로 일어났으나 정부에서는 면죄부를 줄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자 벌써부터 4.5톤 규모의 소형 저장탱크 발주가 잇따르고 있다.

고압가스 저장능력이 크면 클수록 사고와 관련한 위험성도 크겠지만 사실상 내용적이 크면 클수록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압가스는 저장탱크에 담겨 있을 때보다, 저장탱크의 내용적이 작아서 충전작업이나 탱크로리를 통한 운반을 더 자주해야 할 때 더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압가스안전관리법도 실질적인 안전에 기인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고압가스업계 관계자들의 한 결 같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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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CT 

ISO탱크컨테이너 등 수출로 돌파구

고망간강 LNG저장탱크
세계 최초 선박에 탑재

초저온분야의 선두주자를 자부하는 대웅CT(대표 김태섭)는 초저온저장탱크, 탱크로리 및 트레일러를 비롯해 CO2 및 LNG저장탱크, ISO탱크컨테이너, 압력용기 등 품목다변화를 꾀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 회사가 제작한 고망간강 LNG저장탱크를 선박에 탑재됨으로써 수준 높은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현대미포조선에 고망간강을 적용한 이 LNG연료탱크는 세계 최초로 벌크선에 탑재돼 -162℃ 초저온의 LNG를 보관, 공급하는데 사용된다. 이 연료탱크는 지름 7m, 길이 18.7m로 약 200톤의 LNG를 저장할 수 있으며, 자체 중량만으로도 190톤에 달한다. 

연료탱크에 사용된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 대비 강도가 우수하고 가벼우며, 극저온인성이 매우 우수하다. 

또 가스안전공사로부터 ISO 9001 인증 획득은 물론 미국기계학회로부터 ASME 'U' 및 'S' 인증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리후생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이 회사는 만 2년 이상 근무자에게 자녀 및 본인 결혼자금 100만원 지원, 자녀 출산 100만원 지원, 자녀들 입학금 등을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영CST 
뛰어난 용접기술, 품질 향상 큰 역할

기술혁신대전 국무총리상
뿌리기술경진대회도 금상

부영CST(대표 최동준)는 독자적인 영업망을 구축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초저온저장탱크에 첨단 스마트기능을 부여하는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가스공급사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 초저온저장탱크 품질경쟁력을 검증하는 각종 대회에서 금상, 우수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월 열린 제18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기술인재분야 기업 및 유관기관 단체부문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회사는 특성화고 취업맞춤반 업무협약을 통한 현장실습 및 채용을 연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11월 열린 뿌리기술경진대회에서 용접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 곽부승 사원도 개인부문에서 동상을 받는 등 두개 부문에서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 회사는 기존의 저장탱크에 원료액체가스 잔량을 가스공급자나 사용자가 직접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차압식 디지털 레벨미터 개발에 이어 초저온밸브류까지 개발, 저장탱크에 적용해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림기공 
우수한 품질·가격경쟁력으로 승부

MFR 등 남다른 기술력
직접 경판해 납기 빨라

자동절체장치(MFR)를 채용한 신개념 초저온저장탱크를 선보이며 산업용가스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림기공(대표 하필호)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트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그동안 초저온저장탱크 압력이 상승하면 방출밸브를 수동으로 열어 방출하거나 안전밸브가 작동해 저장탱크의 압력을 다운시켜주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MFR을 사용하면 이러한 불편을 일시에 해소됐다.

이 같은 강점을 무기로 현재 영남지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판매량이 부쩍 늘어 현재 소형 저장탱크부문에서는 시장점유율 80%를 육박할 정도로 매우 무서운 성장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초 허덕용 전무이사와 함께 하태형 팀장이 영업부에 합류하면서 저장탱크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쟁업체와 달리 경판과 밴딩 가공을 직접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 어느 초저온저장탱크제조업체보다 납기가 빠른 것이 강점이다. 외주를 주지 않고 직접 제작하는 것은 납기단축 외에도 단가도 낮출 수 있어 고압가스업계로부터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리오스 
철저한 품질·영업관리로 안정 회복

LNG탱크로 동남아 진출
수출전선서 빛나는 성과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ISO탱크컨테이너, LNG추진선박 연료공급시스템 등 초저온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크리오스(대표 김대성)는 최근 저장탱크 영업력을 강화해 고객의 니즈에 맞춰 조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기화기, 초저온밸브 등 초저온저장탱크에 소요되는 부품에서부터 열교환기 및 압력용기까지 제조하는 이 회사는 플랜트엔지니어링을 수행할 수 있는 시공능력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으로 시선을 돌린 결과 지난해부터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돼 안정적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메이커를 비롯해 반도체제조사 등에 대규모 저장탱크를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중공업분야에 진출한 대기업에 LNG추진선박의 연료공급시스템을 공급한 경험도 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대규모 플랜트엔지니어링분야에도 진출해 높은 성과를 이룩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ISO탱크컨테이너를 수출하는 등 제조활동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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