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정두현 기자] 가정용 보일러는 겨울철 얼은 몸을 녹이기 위해 방을 덥힐 때가 아니면 평소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기계로 치부되기 일쑤다.

보일러는 한 번 설치하면 난방·온수 작동에 큰 고장이 없는 경우 길게는 10년 이상 교체 없이 사용되기도 한다. 가스비 지출에 민감한 주부층을 제외하면 보일러는 때마다 방 따뜻하고 온수만 잘 나오면 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굳이 난방 열효율, 친환경 등급과 같은 제품 스펙을 따져가며 새 제품으로 교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일러도 데이터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에 합류하면서 스마트폰, PC와 같이 효율적인 일과를 보내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마트’ 기기들과 눈을 맞추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과 연동한 보일러는 스마트폰만 잠깐 만지면 집 밖에서든 안에서든 깜빡했던 전원을 올리거나 끌 수 있고, 난방·온수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구글 홈’, ‘네이버 클로바’ 등 국내외 유명 포털사이트의 인공지능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AI 음성인식 기술이 보일러에도 적용되고 있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의 꾸준한 기술개발 노력으로 보일러도 ‘스마트홈 첨단 가전’ 대열에 동참하면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란 새 옷을 걸치긴 했어도 검증된 것은 없다.

이제 보일러 기업들이 ‘스마트 보일러’를 보급하는 데 있어 완벽한 제품과 서비스로 대중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일만 남았다. 보일러가 앞으로는 생활 주도형 가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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