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유재준 기자] 2018년 국정감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국감은 간이 덜 배 싱겁기 그지없는 설렁탕 같은 느낌을 피할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에너지업계를 뒤흔들만한 임팩트 강한 이슈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국감에 등장한 주요 이슈는 탈원전과 관련한 문제를 비롯해 석유저장소 사고, 강원랜드 등 이미 세상에 다 알려진 진부한 주제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가끔 눈에 띄일 만한 질의도 간간히 보이긴 했으나 대부분의 질의는 기자의 예상범위를 넘어서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는 올해 산자중기위 위원 총 29명 중 절반이 넘는 16명이 초선위원으로 배정된 탓도 있다는 평가이다. 에너지를 둘러싼 여러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팩트 파악은 물론 그간의 의정활동 경험치가 중요한데 초선의원들의 경우 심도 깊은 내용파악과 피감기관이 움찔할 정도의 날카로운 질의를 하기에는 물리적, 경험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과연 해당 위원들이 에너지분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얼마나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위원들의 성향과 지역구 특색 등에 따라 주요 관심사가 다른 게 당연하겠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에너지환경에서 우리나라 에너지안보를 고려한다면 에너지분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상대적으로 너무 약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크다.

더구나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에너지전환정책을 고려한다면 전력, 가스, 재생에너지를 둘러싼 다양하고 깊이 있는 탐구가 이뤄지고 정부와 산하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문제점 제기가 이뤄져야 하는데 수박 겉핥기 식으로 그렇지 못했다는 평이다. 부디 다음 국감에는 송곳 같은 질문과 바람직한 개선방안을 요구하는 실효성 있는 국감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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