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2018년 일어난 국내 고압가스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라고 한다면 뭐니 뭐니 해도 질소의 공급부족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6월 수도권부터 시작된 질소 수급대란은 10월까지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대책에 나서 중소기업중앙회를 거쳐 정부에 건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중부지역에 질소가 모자라 대부분의 고압가스충전소 내 질소저장탱크에는 평소 저장량의 50%도 채우지 못했으며 일부 충전소들은 울산, 포항 등 영남지역에서 질소를 탱크로리로 퍼 올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하반기부터 헬륨도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나 지난 2012년에 있었던 헬륨 수급대란의 악몽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의료용가스협회 설립허가

한국의료용고압가스협회의 출범도 국내 고압가스업계에서 획을 긋는 쾌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부터 GMP의 전면적인 적용에 따라 서둘러 구성된 의료용가스협회가 2월 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소재 밸류호텔 세종시티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10월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증을 발급받은데 이어 11월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나섰다.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도 2월 23일 정기총회를 열고 김교영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대표이사를 새 회장으로 선출해 새로운 면모를 갖췄다.

고압가스업계에서는 특히 탱크로리 전복사고를 가상한 구난훈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돼 높은 관심을 끌었다. 5월 31일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산업용가스플랜트를 운용하고 있는 구미공장에서 액체질소를 적재한 탱크로리가 전복된 상황을 설정, 훈련을 실시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16일 승인 공고한 KGS Code 개정안을 통해 ‘내용적 2ℓ 이상 5ℓ 미만’ 및 ‘내용적 125ℓ 이상 150ℓ 이하’의 표준가스 또는 반도체가스용 용기도 팽창측정검사, 가압검사를 초음파탐상검사 등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인정하는 방법으로 갈음할 수 있다고 명시함에 따라 특수가스업계가 크게 반겼다.

또 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는 독성가스 잔가스처리사업을 소개하기 위해 3월 13일 특수가스 제조 및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고압가스연합회는 4월 16일 ‘고압가스연합회 및 충전안전협회 활성화 방안 회의’를 열고 고압가스충전안전협회에 대한 운영을 내년 2월 정기총회 이전까지 심승일 회장이 함께 맡기로 해 향후 합병의 가능성을 높였다.

가스안전공사는 고법 제11조 제7항과 관련해 안전관리규정 표준모델을 개정하고 전국의 고압가스 일반제조시설, 충전시설, 저장시설 등에 공문을 보내 8월말까지 접수해 줄 것을 요청해 매우 분주했다.

또 유해화학물질에 속하는 독성가스를 일정규모 이상 취급하는 경우 그 취급량에 따라 정해진 제출기한 내에 ‘장외영향평가서’를 환경부 산하 화학물질안전원장에게 제출하도록 함에 따라 특수가스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9월에는 행정안전부 안전감찰팀이 전국의 시·도 가스담당자들과 영상회의를 열고 병원이나 폐차장 등에서 사용하는 산소 등 특정고압가스의 사용신고 대상이 되는 업소를 불시에 방문, 단속했다.

행안부는 이미 8월부터 화성시 등의 고압가스충전소를 대상으로 충전용기를 적재한 가스운반차량을 허가시설에 주차하고 퇴근한 경우를 비롯해 고압용기용 보호캡 부착 여부, 미검용기 충전여부, 독성가스·가연성고압가스의 충전·판매대장 기록 여부는 물론 충전사업장 내 담배꽁초까지 적발했다. 이 지역의 한 고압가스충전소에는 행정처분으로 무려 1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메이커 매각 등 향방에 관심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일의 산업용가스업체 린데 아게와 미국의 프렉스에어 INC 간 합병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이 두 회사가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일부 자산의 매각을 요구했다. 올해 고압가스분야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사고가 많았다. 1월 2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산소공장 콜드박스에서 일하던 외주업체 직원 4명이 다량의 질소를 마셔 산소결핍으로 사망했다.

또 3월 29일 세종시 조치원읍에서는 지자체에 등록하지 않은 가스운반차량이 액체산소, LPG 등의 가스를 운반하다 용기가 전도돼 액체가스가 누출됐다.

밸브보호캡을 부착하지 않은 채 지게차를 이용해 화물차에서 고압용기를 내리다 1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6월 3일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있는 소방자재업체에서 탄산용기 하차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탄산이 충전된 용기에 맞아 머리 등을 크게 다쳐 결국 사망했다.

7월 17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소재 공주대학교 천안캠퍼스 공과대학의 한 실험실에서 수소가 누출,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9월 4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기흥사업장의 자동소화설비에서 이산화탄소가 누출, 협력업체 C사의 직원 1명이 숨졌다. 

10월 2일 대전 유성구 소재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의 한 실험실에서 독성가스인 염소가 누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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