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료전지발전설비를 KT-MEG으로 연계해 실시간 운전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국내 통신기업인 KT(회장 황창규)는 통신사업자의 DNA와 ICT기술 차별화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KT는 이러한 전환과정에서 차별화를 위해 LTE·NB-IoT·5G기술을 적용한 인텔리전트 네트워크 기반의 세계 최초 에너지 생산·소비·거래를 통합관제하는 플랫폼 ‘KT-MEG(Micro Energy Grid)’와 스스로 진화하는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분석엔진 ‘e-Brain’으로 기술역량을 집중했다.

KT-MEG의 개발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주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황창규 회장이 2011년 지식경제 R&D전략·기획단장(지식경제부 장관 공동역임)으로 재직 중 수행했던 Korea-MEG 국책과제의 결과물을 사업화한 모델로 2015년 현재의 KT-MEG으로 탄생했다.

KT-MEG의 성장도 급속도로 빨라졌다. KT측에 따르면 2015년 KT-MEG에 연동된 현장이 약 1700개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만4000여개 사이트로 증가했다.

생산·소비·거래 통합 솔루션 제공

국내 에너지시장에서 KT-MEG이 주목받는 이유는 플랫폼 측면에서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를 각기 다루는 전문업체는 많지만, 전 영역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운영하는 곳은 KT가 유일무이하기 때문이다.

KT는 2015년 12월 1일 과천 KT-MEG센터를 개소함으로써, 에너지설비의 24시간 모니터링 및 장애감시 등 실시간 원격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과천 KT-MEG센터의 방문자만 약 3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업계의 관심이 크다.

KT-MEG의 핵심은 AI기반의 분석엔진 e-Brain이다. e-Brain은 고객의 에너지 생산·소비 등의 패턴을 분석하는 진단(e-DNA)과 이를 통해 데이터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 예측모델을 생성하는 예측(enerCast), AI를 기반으로 해당 에너지설비의 제어 방안을 최적화하는 최적제어(Deep-operator)로 구성된다.

KT는 이 같은 e-Brain으로 KT-MEG을 설계해 에너지 생산·소비·거래의 전영역을 대상으로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KT-MEG의 사업영역 가운데 GiGA energy Gen은 태양광 및 ESS 사업의 설계·구축에서 운영·관제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특히 플랫폼을 기반으로 태양광 발전소의 모니터링·관제서비스부터 이상 징후 발생 시 현장출동 및 조치까지 제공하고 있다.

▲ KT-MEG은 연료전지발전설비의 운전이력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간, 월간, 년간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5분, 15분, 1시간 단위로 표출 가능하다.

또한 GiGA energy DR은 자체개발한 클라우드 기반의 DRMS(DR 운영관리시스템)를 활용해, 고객이 절약한 전기를 전력거래소에 판매 및 국가 전력 감축발령 시 실시간 대응하는 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KT는 소규모전력거래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1㎿ 이하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소규모 분산전원들을 모아 전력시장에 판매하는 중개거래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더불어 에너지 빅데이터 수집·분석과 전문컨설팅을 통한 고객의 총 에너지비용절감을 이끌어내는 맞춤형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인 GiGA energy manager와 전기차충전기 전국 보급 확산 등을 위해 통신사 최초로 지난 2016년부터 GiGA energy charge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KT 측은 “아파트 공용부 전력에 KT-MEG를 접목해 실증사업을 진행한 결과 평균 40~50%의 공용부 전력을 절감하는 결과를 도출했고, 공장 등에서도 절감효과를 보였다”면서 “이는 모두 전력 피크를 관리한 결과로 KT-MEG의 에너지 절감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T-MEG, 연료전지발전설비에도 접목

빅데이터와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이 적용된 KT-MEG기술로 국내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변화에 선두하고 있는 KT는 지난해 10월 자체사업으로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연료전지 발전시설의 효율향상과 안정적인 운영 등을 목적으로 연료전지설비에 KT-MEG를 접목시켰다.

기존 태양광,·ESS 및 EMS에 연계됐던 KT-MEG과 비슷한 조건으로 설계됐으나, 연료전지설비만의 특색을 살려 연료전지EMS를 신규 개발하고 운영 중이라고 KT 측은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해 10월 대관령수련관(강원도 평창군 소재)에 100㎾급 연료전지발전설비(PAFC, 후지전기)를 준공하고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KT는 발전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을 한국전력에 전량 판매하고, 생산된 열은 급탕설비 등을 통해 전량 자체소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연내 KT 서울 우면연구센터와 대전 대덕2연구센터 내 각각 900㎾규모의 연료전지발전설비(SOFC, 블룸에너지)를 추가 설치해 전기+열(PAFC), 전기(SOFC) 등 다양한 연료전지 타입의 모델을 직접 운영함으로서 KT-MEG을 통한 데이터수집·분석에 나선다. 이로서 KT는 연료전지설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에너지로부터 발생되는 수익까지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료전지설비에 적용된 KT-MEG에는 가스노출, 고온정보, 운전현황 등 연료전지설비의 상태 등을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통합·상세모니터링 두 가지로 설계했다. 더욱이 생산·공급·사용량을 비롯한 효율부문과 전력·열 판매 등으로 발생되는 예상 수익부문도 수치화 뿐 아니라 그래프화 했다. 또 연료전지설비 특성에 맞게 가스소비량, 전기·열 생산량, 실시간 운전효율 등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이러한 운영정보를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 했으며, 일·월·연간 보고서 형식으로 도출이 가능토록 했다.

▲ KT-MEG에서 분석한 연료전지발전설비 운전에 따른 수익구조. 누구나 알아보기 쉽도록 그래프로 이미지화 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안전측면에서도 설비의 결함, 운전정지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사용자에게 이벤트 알람 등의 신호를 보내도록 설계했으며, 비상 상황 발생시간과 발생원인 및 처리결과 등도 확인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이러한 다양한 정보를 KT-MEG에서 수집·분석해 데이터화하여 설치 환경별 최적의 운전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KT는 연료전지 사업자들이 운영현황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휴대폰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며, 특히 수익을 포함한 월간 운영결과를 레포트 형식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자체 검증을 거친 신뢰성 있는 연료전지 발전 플랫폼(KT-MEG)을 통한 연료전지 사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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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이기욱 상무

“에너지 절감 고민, 누구나 갖고 있다”

전국 국사 활용해 내부 실증 완료
KT-MEG, 에너지 효율향상 제공

자체자원 연계한 VPP로
전력중개거래사업 진출 계획

 

“KT는 플랫폼 중심의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통신과 연계한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이는 기존 KT고객이 갖고 있는 에너지 요구에 부응하는 것 이기도 합니다.”

KT에서 에너지효율화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기욱 상무는 에너지를 가장 최적의 효율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과 남은 에너지원 판매 등이 KT가 에너지서비스 기업으로써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李 상무는 지능형 통합에너지관리플랫폼인 ‘KT-MEG’과 인공지능에 기반한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인 ‘e-Brain’을 중심으로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 사업 전 분야의 생산·소비·거래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총 54개사가 참여한 ‘에너지얼라이언스’도 지난해 출범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KT-MEG이 중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전력부문에 대해 설명했다. KT-MEG을 활용해 소비자의 사용패턴을 분석하고, 전기요금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본요금에 대한 컨설팅과 제어를 통한 사용량 절감 등을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현재 KT-MEG의 적용 범위는 일반 생산공장, 아파트, 빌딩, 호텔, 병원, 전기차충전소, 태양광 등 1만4000여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李 상무는 KT 에너지사업에 대해 “전국 500여개 국사(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를 대상으로 내부 실증을 통해 검증을 완료하고, 신뢰성을 갖춘 모델링을 통한 사업화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연간 전기사용료로 약 3000억원을 납부합니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내부 전기요금 절감 방안이 핫이슈였죠. 여러 절약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하던 가운데 사업화를 앞둔 KT-MEG을 전국 500여개 국사를 대상으로 적합한 사업장에 접목해, 내부 실증과 전기절약을 실현했습니다. 더 나아가 KT는 전기자동차 보급에 힘을 쏟고 있어, 전기차충전소 운영관리 효율에도 KT-MEG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지난해와 더불어 올해도 KT의 전국 국사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의 지역·권역별 및 전국적 가상발전소(VPP)를 활용한 분산전원 실증 및 소규모 전력중개거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MEG 사업모델에 대해 기존 산업군과의 연계를 통한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기욱 상무. 그는 연료전지설비의 매력을 알게됐고, 현재 다양한 사업모델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KT대관령수련관에는 일본 후지전기사의 100㎾급 인산형연료전지(PAFC) 1대가 설치돼 생산된 열은 자체 소비하고 있으며, 전력은 한전으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또한 연내 KT서울 우면연구센터과 대전 대덕2연구센터에 블룸에너지사의 SOFC시스템 각각 900㎾급 총 1.8㎿규모의 설비가 준공해, 전력 생산·소비에 대한 실증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KT는 연료전지사업을 발전사업만으로 단독 추진하는 것이 아닌, 기존 사업과 KT-MEG을 연계하고 활용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연료전지관련 사업의 경우 신규 사업개발을 위해 기획과 계획을 정형화 중이며, 아직 내부적인 실증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사업추진은 실증 완료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기욱 상무에게 KT-MEG이 가정·건물 소비자들에게도 적용 가능한지 묻자, 그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관점에서 보면 아파트는 하나의 마이크로그리드가 될 수 있고, 아파트를 비롯한 가정·건물이 하나의 생산·소비·거래가 모두 이뤄질 수 있는 현장”이라면서 “특히 에너지 효율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선 정부의 과감한 초기투자와 로드맵 수립 등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관련 생태계가 안정화되면 자연스럽게 자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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