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유재준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사장도 없고 노동조합 집행부도 없는 미완(未完)의 조직으로 5월 중순을 넘기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차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사장 직무대리가 근무 중이고 노조 역시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집행부를 대신해 조합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부터 시작된 가스공사 사장의 공백사태는 과거 수 십년간 이미 겪을 만큼 겪은 새롭지 않은 기사소재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옷을 벗거나 사장 일신상에 문제가 생겨서, 또는 자진사퇴의 형식으로 빈자리가 생겼고 최소 몇 달에서 그 이상의 시간을 거치며 새로운 수장이 선임되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스공사 노조 집행부의 공백사태는 조직의 이념적 색깔이 과거와 달라진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1월 이뤄진 16대 집행부 선거결과 총 유권자 3600여명 중 찬성 22.31%로 집행부 구성이 무산됐다. 이어 3월 선거를 치렀으나 찬성 44.66%로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후 3차 집행부 선거는 이달 22~24일 이뤄지고 27일 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노조 집행부 구성에 난항을 겪는 이유는 전체 노조원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신 노조원과 기존 노조원과의 세대간 갈등과 주요 이슈의 변화 등이 손꼽힌다.

즉 과거처럼 상위 노동단체에 대한 수동적 투쟁방식과 실익없는 외부활동에 염증을 느낀 신세대 노조원들이 기존 노조활동을 고수하고자 한 집행부에 반대표를 던지고 보다 현실적이고 실행가능한 노조활동을 펼치고자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알려진 바로는 이번 3차 노조 선거는 새로운 사장 선임과 맞물려 있는 만큼 집행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디 비어 있는 사장자리가 채워지고 비어 있는 노조 집행부도 구성돼 에너지전환을 앞둔 천연가스산업 발전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부대끼며 상생 방안을 모색해 가는 발전적 관계가 형성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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